내년에도 비룡 군단을 이끌게 된 김용희 SK 감독.(자료사진=SK 와이번스)
프로야구 SK가 김용희 감독 체제로 내년 시즌을 치른다.
SK는 16일 "내년 시즌을 준비를 위해 김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로 장광호, 김인호 코치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경질설이 나돌던 김 감독을 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당초 SK는 올 시즌 전만 해도 삼성의 통합 5연패를 저지할 우승후보로 꼽혔다. 미국 진출을 노렸던 에이스 김광현이 남은 데다 야수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4년 86억 원) 최정과 4년 56억 원의 김강민 등 두터운 선수층은 삼성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SK는 이렇다 할 힘을 보이지 못했다. 최정, 김강민 등 선수들의 줄부상과 함께 김 감독의 리더십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시스템 야구를 주창한 김 감독이 순위 싸움의 고비에서도 너무 선수들에게 믿고 맡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시즌 중 김경기 수석코치가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물론 SK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긴 했지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턱걸이한 것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였다. 더군다나 SK가 잘 했다기보다 한화, KIA, 롯데 등 경쟁팀들의 부진을 등에 업은 바가 적잖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때문에 넥센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패배로 시즌을 마감한 뒤 임기 1년을 앞둔 김 감독의 거취에 대한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박경완 육성총괄의 감독 승격 얘기도 흘러나왔다. SK 구단에서도 유임 여부와 관련해 김 감독에 대한 거취 문제를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결국 SK는 김 감독의 임기를 채워주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번 코칭스태프 인선은 김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읽힌다.
장광호 코치는 지난 1992년 태평양에 입단, 현대와 SK에서 포수로 활약하다 2001년 은퇴했다. 2007년에 현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장 코치는 2008년 히어로즈를 거쳐 2009년부터 올해까지 LG에서 배터리 코치를 맡았다.
김인호 코치는1989년 롯데에 입단, 태평양과 현대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역시 2001년에 은퇴했다. 2002년부터 현대에서 코치생활을 시작해 LG, kt에서 주로 수비, 주루, 작전 코치를 역임했다.
SK는 두 코치의 보직을 추후 결정할 예정이며, 수석 코치를 포함한 나머지 코칭스태프 인선도 조만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1군 알바레즈(주루/작전), 하세베(배터리) 코치와 2군 세이케(감독), 박정환(수비), 허일상(배터리) 코치와는 재계약하지 않았다. 윤재국 2군 주루코치는 한화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