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가운데),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장남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에게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 배치 직원을 해산하고 CCTV를 철거하라는 내용 등을 담은 통고장을 보냈다.
16일 SDJ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격호 총괄회장은 신동빈 회장에게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한 6가지 사안을 담은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신 총괄회장은 이 사안에 불응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고장에는 "가장 시급한 문제로 제기된 신 총괄회장의 비서 및 경호요원은 총괄회장 본인이 지명하는 사람으로 배치할 것이며, 이를 위한 인수인계 시점을 신 회장 측에 통보할 것"이라고 적혀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친필서명이 담긴 통고서 (사진=SDJ코퍼레이션 제공)
또 신 총괄회장이 통고한 6가지 사안으로는 ▲총괄회장인 본인의 즉각적인 원대복귀와 명예회복에 필요한 조치를 할 것 ▲신 회장을 포함해 불법적인 경영권 탈취에 가담한 임원들의 전원 해임과 관련자들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 추궁할 것 ▲총괄회장의 집무실 주변에 배치해 놓은 직원들을 즉시 해산 조치하고 CCTV를 전부 철거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아울러 ▲향후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본인의 거소 및 지원 인력에 대한 관리를 총괄하게 할 것 ▲본인의 승낙이 있는 자의 통신 및 방문 등 본인과의 소통행위에 대한 일체의 방해행위를 금할 것 ▲"아버지가 정신적으로 이상하다느니 정신적인 의사결정 능력이 없다"하는 등의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을 즉각 중단하고 사과 등 명예회복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 등도 요구했다.
SDJ 코퍼레이션은 "신 총괄회장의 통보가 신 전 부회장에게 법적 조치를 포함한 일체 행위에 대해 친필 서명으로 위임하는 것"이라면서 "총괄회장이 거취하고 있는 집무실을 신 회장이 감시하고 방해하고 있는 것이 부당하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제기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