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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체제의 키워드 ‘인민’…열병식 연설로 수차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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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제1비서가 연설하는 모습(사진=조선중앙TV)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10일 열병식 연설에서 ‘인민’을 수차례 강조하고 나서면서, 주체(김일성)와 선군(김정일)에 이어 새 통치이념이 인민으로 제시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선대에 비해 훨씬 유연한 대외 입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정은은 연설에서 “사랑하는 전체 인민들에게 조선노동당을 대표해 깊이 허리숙여 뜨거운 감사의 인사를 삼가 드린다”고 치하했다. 또 “역사의 돌풍 속에서 우리 당이 믿은 것은 오직 위대한 인민뿐이었다”거나, “전지전능한 인민대중의 창조력은 자주·자립·자위의 강고한 사회주의를 세울 기적의 원천이었다”고 극찬했다.

최고지도자가 삼가 허리숙여 인사를 올릴 대상이자, 위대하고 전지전능한 존재로 인민을 부각시킨 셈이다. 할아버지의 주체사상이나 아버지의 선군정치가 외부환경 변화나 대외압박에 맞서는 극복의 개념이었던 것과 달리, 대내 안정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김정은의 인민 강조는 이를 통해 체제 안정을 공고화하려는 것이거나, 이미 체제가 안정돼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정일 시대는 선군정치를 내세웠는데, 체제 위기상황이었기에 체제 보위를 위해 군대라는 물리력 장악이 중요했기 때문”이라며 “김정은은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인민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체제에 대한 자신감에서 김정은 시대의 브랜드로 인민을 내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표 통치 스타일은 인민이라고 선언한 것이고, 주민의 경제생활 개선을 가장 중요 목표로 둔다는 것”이라며 “이같은 선언을 통해 체제가 안정적으로 지지받고 있다는 것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인민을 수차례 언급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은 동시에 “미제가 원하는 그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다 상대해 줄 수 있으며, 조국과 인민의 안녕을 사수할 만단의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미국에 강경히 맞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나 핵무기와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에 대한 당위성을 특별히 강조하지는 않아, 대미 적대기조 수위를 구체화하지는 않았다.

이 역시 외부 압박에 대한 자신감 표명으로 인식됐다. 굳이 강경발언을 쏟아내 국제사회를 위협할 필요까지는 김정은이 느끼지 않았다는 얘기다. 북한은 ‘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았던 장거리 미사일을 결국 발사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중국의 영향력도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열병식에 중국은 정치서열 5위의 류윈산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파견하고, 시진핑 국가주석이 ‘혈맹’을 강조한 친서를 보내는 등 북한을 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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