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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관련 비리, 자체 조사하라"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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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10-09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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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의장을 지낸 존 애쉬(61) 전 유엔총회 의장과 관련된 비리 혐의를 유엔이 별도로 자체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반 총장의 지시에 따라 유엔이 존 애쉬 전 의장의 비리 사건을 자체 조사하기로 했다"면서 "유엔 관련 부패는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묵과할 수 없다는 게 반 총장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엔이 조사할 대상은 애쉬 전 의장뿐 아니라 그에게 뇌물을 전달한 마카오 부동산재벌 응랍셍(68) 등 관련자와 이들이 설립했거나 후원한 회사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애쉬 전 의장의 부패 혐의를 수사하는 미국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애쉬 전 의장은 2013∼2014년 유엔총회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마카오의 부동산 개발업자를 포함한 중국 기업인들로부터 130만 달러(15억1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쉬 전 의장은 뇌물 수수 이후 유엔이 후원하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컨퍼런스가 마카오에서 열리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하는 문서를 유엔 사무총장실에 제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두자릭 대변인은 이번 조사는 '유엔 내부감찰실'에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애쉬 전 의장 뇌물 사건과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는 유엔내 기구들도 현재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유엔은 전날 2015년 5월 방글라데시, 같은해 8월 마카오에서 유엔의 컨퍼런스가 열리는 과정에서 조성된 각종 기금은 유엔에 규정에 맞춰 조성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건이 사실로 드러나면 유엔 창설 70주년 이래 보기 드문 부패 사건으로 기록돼 유엔에 오점을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일부에서는 이번 부패 사건이 반 총장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유엔총회 의장은 반 총장이 관할하는 유엔 사무처 공식기구가 아니라 회원국 대표들이 돌아가며 맡는 자리로 사무총장의 권한 밖 자리라는 점에서 반 총장과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반론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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