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임신 중독증' 환자 3명 가운데 1명은 35세 이상 '고령 임신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새 33% 넘게 증가한 수치다.
임신 중독증은 20주 이상 임신부에게서 고혈압과 부종, 단백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가리키며 증상이 악화되면 산모와 태아 모두 위험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임산부의 날'인 10일을 앞두고 공개한 '최근 5년간 임신 중독증 심사결정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해당 환자는 9천명으로 총 진료비는 52억원에 달했다.
특히 35세 이상 환자는 지난 2010년에 비해 33.4% 증가한 2660명으로, 전체의 29%를 차지했다. 35~39세가 2072명으로 대부분이었고, 40~44세가 529명, 45세 이상도 59명이나 됐다.
35세 이상 임신 중독증 환자는 2010년 1994명에서 2011년 2천명을 돌파했고, 2012년 2393명, 2013년 2449명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다.
반면 35세 미만 환자는 2010년 7134명이던 것이 2011년 6606명, 2012년 6853명, 2013년 6633명, 지난해 6501명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이 가운데도 30~34세 환자가 지난해 경우 4230명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세부 증상 가운데 가장 많은 상병은 '유의한 단백뇨를 동반하지 않은 임신성(임신 유발성) 고혈압'으로 지난해 2344명이었다. 이어 '유의한 단백뇨를 동반한 임신성(임신 유발성)고혈압'이 2236명, '고혈압을 동반하지 않은 임신성(임신 유발성) 부종 및 단백뇨'가 1988명이었다.
평가원 이정재 전문심사위원은 "고령 출산이 늘면서 임신 중독증 위험요소도 증가하고 있다"며 "예방을 위해선 균형잡힌 식단과 체중 관리, 정기 검진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35세 이상이면서 초산부이거나 다태임신, 비만, 당뇨 등인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