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국립대 총장의 상당수는 정부가 검토 중인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에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조정식 의원은 4일 국립대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립대(서울대는 국립대법인) 총장 8명을 대상으로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결과 반대가 많았다고 밝혔다.
서면으로 답변한 8명의 총장 중 강원대, 경상대, 부산대, 전남대, 제주대 등 5명은 국정화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강원대 총장은 "국정화는 다양한 해석을 가로막아 제대로 된 역사관 형성이 불가능하다는 여론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부산대 총장은 "획일적 사관을 강제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민주사회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전남대 총장도 역사 해석의 다양화는 민주국가의 보편적 원칙이라며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는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머지 서울대, 인천대, 충북대 등 3개 국립대 총장들은 국정화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특히 서울대 총장은 "역사교과서는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존중하고 역사의 오류를 줄일 수 있도록 공론의 장을 거쳐서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교육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민주사회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국립대 총장들의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립대 총장들은 대학구조개혁평가와 총장 선출방식에 대해서도 정부 정책과 이견을 나타냈다.
서울대와 경상대를 제외한 6명은 정부가 국립대 총장의 선출 방식을 대학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하는 것에 대해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며 반대했다.
다만 경상대 총장은 "공청회 등을 거쳐 적절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고, 서울대 총장은 "우리 대학의 실정과 다르므로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