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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형제 동반퇴진에서 금호아시아나 재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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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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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형제 동반퇴진에서 그룹 주요 계열사의 경영권을 회복하기까지의 과정은 드라마틱했다.

박삼구 회장은 2009년 대우건설 인수와 재매각 결정 과정에서 동생과의 견해차로 불화가 생기자 동생을 해임하고 자신도 퇴진하는 강경책을 택했다.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면서 같은해 12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자율협약 절차를 밟았다.

박찬구 회장은 2010년 3월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합의로 금호석유화학 대표로,
박삼구 회장은 같은해 10월 그룹 회장으로 복귀했다. 박삼구 회장은 2013년 11월 그룹 지주사인 금호산업 대표로 경영 일선에 돌아왔다.

'한몸'이었던 금호그룹은 이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등)과 동생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그룹(금호석화· 금호피앤비화학 등)으로 경영권이 사실상 분리됐다.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뼈를 깎는 경영정상화 노력을 통해 워크아웃과 자율협약에서 차례로 졸업했다.

올들어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50%+1주)을 사들이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금호산업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연결돼 있는 계열사들을 모두 가져와 그룹을 재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채권단과 인수 가격을 수차례 주고 받는 협상 끝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여러 차례 가격조정 끝에 채권단은 7천228억원으로 인수가를 최종 조정해 박 회장에게 통보했고 박 회장은 고심끝에 수락했다.

박 회장이 12월 30일까지 인수 대금을 모두 납부하면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 작업은 사실상 마무리된다.

형제 동반 퇴진에서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 매입까지,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 작업을 두고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한편의 드라마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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