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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장치 진짜 뺐다!" 마지막 절규…'검문소 총기사고'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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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피해자와 동료 의경들은 크게 위협을 느끼고 달아나려 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 구파발 검문소에서 벌어진 총기사고에 대해 경찰은 해당 경찰관이 장난을 치다가 사고가 났다고 밝혔지만, 검찰 조사결과 당시 피해자와 동료 의경들은 크게 위협을 느끼고 달아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이기선 부장검사)가 박모(54) 경위를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하며 밝힌 공소 사실에 따르면, 당시의 상황은 아래와 같았다.

◇ "살려주세요" 소리 듣고도 안전장치 빼고 격발

지난달 25일 오후 4시 55분, 은평구 구파발 군경합동검문소에서 근무 교대 후 1생활관에 들어온 박 경위는 당시 자신이 관리·감독하던 의경 대원 3명이 토스트를 구워 먹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불현듯 자신이 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박 경위는 의경들에게 욕설을 내뱉고 "나만 빼고 맛있는 것 먹느냐"며 "다 없애야겠으니 일렬로 서라"고 소리쳤다.

그리고는 별안간 허리춤에 차고 있던 권총집에서 38구경 6연발 리볼버 권총을 꺼내 쥐고, 자신을 멀뚱히 바라보고 있던 의경들을 향해 겨눴다.

앞서 그는 중증불안증 등으로 8년째 정신질환약을 복용해왔을 만큼 심리상태가 불안정했으며, 타인의 시선에 예민해 따돌림을 받으면 쉽게 흥분할 수 있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후 놀란 의경들은 "살려주세요", "위험합니다"라고 외치며 박 경위가 서 있던 출입문의 반대 방향으로 달아났다.

2명의 의경이 관물대 뒤편으로 숨는 동안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한 박모(21·사망) 수경(당시 상경) 역시 침대 앞으로 달려가 조용히 몸을 숙였다.

하지만 박 경위는 권총에서 고무패킹(안전장치)까지 제거하며 박 수경의 70cm 앞까지 다가갔다.

놀란 박 수경이 "어? (안전장치를) 진짜 뺐다! 진짜 뺐다!" 하고 소리쳤지만, 박 경위는 왼손으로 자신의 오른팔이 격발 반동에 흔들리지 않도록 잡은 채로 오른손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결국 박 경위가 들어간 지 2분 만인 4시 57분, 생활관에는 총성이 울렸고 숨어 있던 의경들은 황급히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무서워서 격발 당시 상황은 보지 못하고 관물대 뒤에 숨은 채로 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며 "결코 장난이 아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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