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경찰청장이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1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지난달 발생한 서울 은평경찰서 소속 박모 상경 총기 사망 사고 관련 질의가 집중됐다.
이철우 안행위 위원(새누리당)은 "평소에도 경찰의 총기 실탄 관리가 허술하다"며 현직 경찰관의 직접 제보 영상을 국감장에서 상영했다.
영상에는 현직 경찰관이 출연해 2013년과 2014년 경찰 사격훈련장에서 자신이 직접 3.8구경 권총 실탄 7발을 빼돌린 사실을 털어놨다.
해당 경찰관에 따르면 경찰관들이 사격장에서 탄피를 빼돌린 후 실판과 바꿔치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
경찰관은 "사격장에서 통제관이 화장실에 간 뒤에 마대 자루에 담긴 탄피를 챙겨 실탄과 바꿔치기하면 언제든 실탄을 외부로 가져나올 수 있다"고 증언했다.
경찰관은 "사격 전에 3.8권총 35발 받았으면 탄피 5개를 미리 챙겼다가 30발만 사격하고 미리 챙긴 탄피를 포함해 탄피 35개를 반납하면 실탄 5발은 가져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경찰관은 이런 수법으로 자신이 챙긴 실탄 7발을 주머니에서 꺼내 보여주기도 했다.
이철우 위원은 "사격장에서 통상 탄피를 마대자루에 다 담아버린다"며 "이런 시스템 하에서는 경찰관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실탄을 외부로 빼돌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국감장에서 실제로 자신이 건네받은 탄피 수십개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강신명 경찰청장은 "탄피는 곧 실탄이다라는 인식을 갖고 경찰관들이 실탄과 탄피를 주고 받을 때 철저하게 확인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