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는 23일 마지막 혁신안을 발표하고 혁신위 활동을 마무리 짓는다.
이번 혁신안에는 총선을 앞두고 당 인적쇄신·부패척결 방안이 담길 예정이어서 당내 긴장감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혁신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그간 당을 책임져 왔던, 또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선당후사·결초보은·백의종군하라는 혁신위의 입장을 토대로 한 메시지가 이번 혁신안에 담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안에는 당내 부정부패 척결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쇄신안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위 공천개혁소위는 1심이나 항소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으면 공천자격심사 단계에서 원천 탈락시키는 안을 제시한 상태다. 새정치연합 관계자 때문에 국회의원 재보선을 치러야 할 상황이 생기면 이 지역에는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지난 19일 발표한 '부패혐의 기소시 당원권 정지'등의 내용을 담은 부패척결안도 논의선상에 올라있다.
당내, 국민 여론 등을 감안해 부패척결 등에 대한 보다 엄격한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지만, 그 수위를 두고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제안한 것은 지난 4월 최고위원회의에서 확정한 후보자 검증지침과 그간 발표한 혁신안에 다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가 발표한 것 중) 일부 안 들어간 내용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위는 또 부패척결과 관련해 '정치검찰'에 의한 탄압을 어떻게 일반 뇌물사건 등과 구분해 제재를 할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혁신위 관계자는 "개개 사안을 다 구분지을 수는 없지만, 윤리심판원이나 검증위원회에서 신속하고 빠르게 심도있는 검증작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적쇄신과 관련한 내용이 혁신안에 어느 수준까지 담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조국·최인호·이동학 혁신위원이 중진용퇴론이나 86하방론을 개인SNS나 기자회견을 통해 제시한 바 있다.
조국 교수가 문재인 대표의 백의종군을 언급하고, 최인호 혁신위원이 친노 좌장인 이해찬 전 총리의 총선 불출마를 요구한 것을 두고, 결국 화살이 비주류 의원들에게까지 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혁신위 측은 이에 대해 "인위적인 인적쇄신론은 담겨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인물을 거론할 경우 겨우 봉합된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이 다시 촉발될 수 있다는 염려가 바탕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일각의 계파주의적 시각에 대해선 "혁신위가 원칙없이 계파 등을 기준에 두고 이야기할 정도로 치우치지 않았다"고 혁신위는 말했다.
한편 마지막 혁신안은 최고위원회를 거쳐 23일 오전 당무위원회에 상정된다. 김상곤 위원장 등 혁신위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마지막 혁신안을 발표하고 그간의 혁신위 활동에 대한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