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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혁신안 실천도 중요하지만 단결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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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중앙운영위원회가 당 혁신위원회가 제출한 혁신안을 참석자 만장일치로 통과 시켰다.

다만 혁신안 의결에 앞서 비주류 의원들은 무기명 비밀투표를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퇴장했다.

통과된 혁신안은 당의 지도체제를 변경하고 내년 총선에서 국민공천단을 도입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이 핵심이다.

선거인단에 국민경선단 조사를 최소 70%로 하되 안심번호가 도입될 경우 최대 100% 적용하는 방안과 정치신인·여성·청년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안이 적용된다.

또 지도체제도 개편해 지금의 최고위원회를 폐지하는 대신 권역·계층별 대표위원으로 지도부를 구성하는 지도체제 개편안도 가결했다.

혁신안은 통과됐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혁신안이 부결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던 문재인 대표는 재신임의 1차 관문은 통과했지만 혁신안 처리과정에서 보여준 지도력의 부재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더 우려되는 것은 혁신안에 반대해온 비주류 인사들이 혁신안의 실천에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번 혁신안의 핵심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공천문제다.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근원이 되고 있는 만큼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분열과 갈등양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야당은 지금 지역구도나 유권자 성향 그리고 언론환경 등에서 집권 여당에 비해 훨씬 열세에 놓여있다.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불리한 여건속에서 치러지는 총선에서 야당이 이길 수있는 유일한 길은 혁신안의 실천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단결이 필수조건이다.

당이 허구헌날 분열과 갈등으로 집안 싸움에 빠져있는데 어떤 유능한 정치신인이 새정치연합의 문을 두드리겠는가?

지금 야당의 갈등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피로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야당의 지지율은 여당의 절반에 머물러 있고 지지자들의 이탈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집권하면서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크게 후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 후퇴의 큰 책임은 야당 자신에게 있다. 분열과 갈등으로 지리멸렬하면서 정권에 대한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이 혁신안과 관련한 갈등을 조속히 매듭짓고 단결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서 개헌저지선인 100석을 건지기도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더이상 분열과 갈등이 지속된다면 아무리 좋은 혁신안이 통과된다 해도 야당이 설 자리는 없을 것이고 한국사회의 민주주의는 크게 후퇴할 수밖에 없다.

새정치연합은 주류·비주류 가릴 것없이 국민과 유리된 야당이 설곳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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