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으로 채용해주겠다고 속여 1천만원대 금품을 가로챈 구청 공무원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서울시의 한 구청 공무원 장모(44)씨를 구속하고, 환경미화원 정모(4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10월 빌딩 청소일을 하던 이모(47·여)씨를 상대로 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채용을 전제로 15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에게 채용 신체검사서까지 받아낸 이들은 실제로 채용 절차가 진행되는 것처럼 속여 이씨를 안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해당 구청이 올 3월 환경미화원 5명을 채용할 때 받았던 지원서류 가운데는 이씨의 것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채용이 늦어지는 점을 이상하게 여긴 이씨가 이들을 경찰에 고소해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4일 장씨는 이씨에게 100여 차례에 걸쳐 욕설 등이 포함된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장씨는 "잠시 팀장 행세를 하며 정씨를 도와준 것뿐"이라며 돈을 가로챈 혐의를 부인했으나, 경찰은 지난 20일 협박 혐의까지 포함해 장씨를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