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과 혁신위원들 (사진=윤창원 기자 / 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내년 총선 후보자 경선 과정에서 일반국민참여를 지금보다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선거인단 구성비율은 일반국민 60%, 권리당원이 40%인데 일반국민의 참여를 이보다 늘린다는 것이다.
혁신위는 이를 70~100%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의원별 의견수렴을 진행했는데 의원 과반수 이상이 일반국민의 참여를 현재보다 늘리는 방안을 선택했다.
혁신위 관계자는 "권리당원의 참여를 현재보다 높여달라는 의견이 많이 나올 줄 알았는데 국민 참여를 높여달라는 의견이 더 많았다"고 전했다.
국민 참여 비율을 100%로 반영하는 안(案)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되지 않았지만 이 경우 당원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당이 가진 고유의 기능을 포기한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며 혁신위가 유력하게 검토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혁신위가 수렴한 의원 의견과 당의 역할론 등을 감안하면 국민 참여비율은 70~80%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혁신위는 오는 3일 회의를 열고 의원 의견수렴 결과와 지난 30일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단과 혁신위원들의 만찬을 겸한 회의에서 나온 의견 등을 종합해 최종 공천 혁신안을 확정한 뒤 이르면 오는 7일 발표할 예정이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높은 상황에서 공천 때 국민 참여 비율을 높이는 것은 환영받을만하지만 권리당원 비율이 40% 아래로 줄어든다는 점에서 당내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일반국민 참여라면 결국 전화 등 여론조사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여론조사 경선에 대해 당내에 극심한 거부감을 갖는 기류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여야가 합의한 '안심번호(이용자의 이동전화번호가 노출되지 않도록 생성된 번호)' 사용도 논란의 불씨로 남아있다.
향후 정당은 당내 경선과 여론조사에서 안심번호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데 이 경우 이용자의 전화번호가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당원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특정인의 중복투표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당원이 당원임을 밝히지 않고 여론조사에 참여했다가 당원의견수렴과정에도 참여하게 되면 특정 당원의 의견이 과대평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혁신위 관계자는 "권리당원이 적은 지역은 논란이 생길 가능성이 적지만 호남지역에서는 특정인이 당원조사와 설문조사 과정에서 중복해서 특정 후보자를 지지할 가능성이 있어서 이런 문제에 대한 대안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