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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열병식 표정관리? 어색할 이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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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옆 朴대통령, 현 남북관계 상징"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문일현 (중국 베이징 정법대 교수)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을 위해서 중국을 방문합니다.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기념식 참석을 보는 중국 현지 표정을 살펴봅니다. 중국 베이징 정법대 문일현 교수를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문일현>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요청이 있었는데, 중국 정부는 이번 방문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까?

◆ 문일현>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이렇습니다. 박 대통령의 방문 결정은 중국에서 거행되는 전승절 기념행사와 열병식에 대해서 이성적인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래서 박 대통령이 한국의 국익을 고려해서 내린 이번 결정을 중국은 최대한 존중한다는 것인데요. 이와 관련해서 중국 언론들은 한국이 미국과 일본의 영향력을 벗어나서 외교적 독립성과 자주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고요. 특히 한국 내 여론조사에서 중국을 방문을 해야 한다는 지지가 반대한다는 여론보다 2배 이상 높다는 점을 근거로 박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매우 정확한 것이라는 평가를 공개적으로 내리고 있습니다.

◇ 박재홍> 중국 쪽에서는 굉장히 의미가 큰 것으로 해석을 하고 의미부여를 하고 있는 것인데. 그런데 이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여부를 두고 막판까지 논란이 있었고, 또 미국정부의 반대도 있었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고민이 크지 않습니까? 현 국제정세로 봤을 때 중국에게 전승절 70주년 어떤 의미인가요?

◆ 문일현> 중국의 표현을 빌리면 엄청난 피해와 수모를 겪었던 항일전쟁에서의 승리를 기념하면서 70년이 지난 오늘의 중국은 나라가 부유해지고 군사력이 강해지는 이른바 부국강병을 이룩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보여주겠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중국에 대해서 압박과 견제에 앞장서고 있는 미국이나 일본 등 중국에 적대적인 국가들에 대해서도 중국 나름의 위력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 아니냐. 군사퍼레이드 즉 열병식에 참여하는 인력은 1만 2000명인데요. 여기에 행사지원이라든가 안전 등 다른 분야의 인력을 포함하면 약 4만명 정도의 인원이 투입된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준비기간도 자그마치 6개월이나 되는데요. 한마디로 엄청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중국이 이번 행사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고, 대단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생각을 저는 갖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중국의 국력과시를 위한 것이다, 특히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있는 외교를 펼쳐야 하는 우리 정부는 부담스러운 그런 상황이기도 한데요.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군대 열병식을 보면서 어느 정도 수위에서 표정이나 제스처를 하느냐, 이것도 굉장히 관심거리인데. 어느 정도 수준으로 해야 한다고 보세요?

◆ 문일현> 바로 그 점이 어려운 문제입니다. 중국의 군사퍼레이드에 박 대통령이 참관하는 것을 보는 미국이나 일본의 심기는 그리 편치 않을 것입니다. 특히 중국과 패권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 본다면 한국과 중국이 일치하는 것이 결코 달갑지 않을 것인데요. 이번 방중기간에는 직접적으로 일본을 비판하기 보다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제안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동북아 갈등을 중재하는 유연한 전력을 펴는 게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박재홍> 표정이나 제스처도 질문 드렸는데. 옆에서는 다 박수치고 웃고 있는데 우리 대통령은 정색하면서 서 있을 수는 없는 거잖아요.

◆ 문일현> 너무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어색한 표정을 지을 필요는 없지 않나,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3일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 연습을 하고 있는 중국 군인들 (사진=로이터 영상 캡처)

 


◇ 박재홍> 알겠습니다. 내일 전 세계 카메라가 주목을 할 테니까요. 그건 지켜봐야 할 테고. 그 다음에 박근혜 대통령이 어디 자리에 서느냐, 이것도 굉장히 관심거리 아니겠습니까? 지금 알려진 바로는 자리배치에서도 시진핑 주석의 옆자리에 설 전망이라는 건데, 이 자리가 약 60년 전에 중국 열병식에 참석했던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이 서 있던 자리라고 해서 또 굉장히 큰 의미를 부여하는 분도 있던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 문일현> 그 점은 저는 굉장히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중국의 입장에서 본다면 과거 항일전쟁에서 중국하고 같이 피를 흘렸던 것은 사실 북한 김일성쪽이 더 많은 의미를 갖고 있고, 거기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오히려 김일성을 대신해서 김정은이 오는 게 중국 입장에서는 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일 텐데요. 현실은 정반대로 북한을 대신해서 한국 대통령이 그 자리에 서는 것이거든요. 중국에 있어서 남북한이 어떤 위치를 점하고 있느냐를 현실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문자 그대로 대단히 상징적인 장면이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북한에서는 지금 김정은 의원장이 참석을 안 하고 당 비서가 가고. 그렇게 되면 어떻게 봐야 되나요? 중국의 외교전략에서 우선순위가 변하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될까요?

◆ 문일현> 중국 입장에서는 사실 북한을 버릴 수도 없고 북한이 가지고 있는 전략적인 가치는 대단한 거거든요. 그래서 겉으로는 사실 균형적 외교를 펼치고 있고, 어찌 보면 북한을 멀리 하는 것도 중국으로서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됐든 붙들어두려는 노력은 계속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이번 전승절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함으로 해서 북한의 고립이 심화될 거다, 이런 분석까지 놓고 있습니다마는. 이렇게까지는 안 갈 거라고 보시는 건가요?

◆ 문일현> 저는 그렇게까지는 안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이번에 중국을 방문하면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 (시진핑 주석과) 여섯 차례 정상회담을 갖게 되는 거죠?

◆ 문일현>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이전 다섯 번의 정상회담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이번 여섯번째 정상회담?

◆ 문일현> 이번 회담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최근 남북한이 일촉즉발의 전쟁위기까지 갔다가 8월 25일 전격적으로 합의를 이뤘지 않습니까?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자연스럽게 남북합의 이후 상황 변화에 대해서 양국 정상이 머리를 맞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특히 언론에서 자주 거론하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의 도발행위를 어떻게 자제시킬 것인지, 또는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북한 핵문제를 어떻게 진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특히 3년째 휴면상태에 있는 한중일 정상회담을 연내 재개하는 방안도 아마 거론하게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 입장에서는 차제에 한반도 통일에 대해서 중국이 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를 취해 주도록 설득하는 장이 될 수만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하는 게 저는 제 생각입니다.

◇ 박재홍>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문일현> 감사합니다.

◇ 박재홍> 중국 정법대 문일현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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