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가는 연천 주민들 "이젠 집에 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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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 접촉이 23일 오후 3시 30분쯤 재개된 가운데 북의 포격도발로 주민들이 대피 중인 경기도 연천군 중면 등 접경지역 일대는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부터 대피 생활을 하고 있는 중면 삼곶리 주민들은 재개된 회담에서 남북이 긴장관계를 풀고 한반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는 극적인 합의안이 나오길 기대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40여 명이 머물고 있는 대피소에서는 주민들이 연천군에서 마련한 도시락으로 저녁 식사한 뒤 TV를 보며 남북 고위급 접촉 소식에 귀 기울이고 있다.

10여명의 주민들은 오전 한때 대피소를 나와 마을 중심에 위치한 교회에서 예배를 보기도 했다.

또 고령의 주민 3명은 지병 치료를 받았다.

중면 삼곶리 박용호(69) 이장은 "현재 주민들은 TV를 시청하고 있으나 나흘째 이어진 대피 생활로 피곤해 하고 지쳐가는 상태"라며 "고위급 회담이 원만히 종료되서 오늘 밤이라도 집으로 돌아가는 등 일상의 삶으로 복귀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농사를 짓는 주민들은 남북의 긴장관계가 하루 빨리 해결되지 않을 경우 자칫 올해 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근심이 커지고 있다.

마을주민 김귀영(58)씨는 "볼일있을 경우에만 대피소를 나갈 수 있으며 영농행위는 중단된 상태"라며 "추수를 앞두고 농약도 치고 잡초도 뽑아야 하는데 시기를 놓치고 있어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오후 경기 연천을 비롯해 대북 방송 시설이 있는 전국 11개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현재 연천과 강원 화천은 대피령이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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