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0주년 광복절 중앙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야당은 지난 14일 발표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 대해 "가해자의 자기변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아베 담화에 대해 '미흡하지만 일단 믿어보겠다'고 밝힌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관대하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아베 총리의 담화는 교묘한 문장조합으로 일본이 저지른 전쟁범죄에 대한 사과를 거부하는 가해자의 자기변명"이라고 혹평하며 "아베 총리는 전쟁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했지만 식민지 피해자들이 아닌 일본 전범까지 포함하는 애도였다"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1970년 12월 7일 독일 브란트 총리가 폴란드 국립묘지의 위령탑 앞에 무릎을 꿇고 독일 전쟁범죄에 대해 사죄한 내용을 소개하며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화해와 용서는 진정한 사죄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아베 총리는 역사에서 똑똑히 배우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아베 담화에 대해 "우리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지만 침략과 식민지 지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근간으로 한 역대 내각의 입장이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분명하게 밝힌 점을 주목한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평가에 대해서는 혹평을 쏟아냈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식민지 지배에 대한 책임을 거론하지 않은 아베 담화는 매우 실망스럽고, 아베 담화에 대한 박 대통령의 평가 역시 실망스럽다"며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아베 정권에 대한 평가로는 지나치게 관대하고 일본 정부의 눈치를 보는 발언"이라고 일갈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신뢰가 빠진 아베담화에 대해 박 대통령이 면죄부를 주며 사실상 수용의사를 밝힌다면 한일관계에 대한 전망은 어두워 질수 밖에 없다"며 "잘못된 역사의식을 당당하게 지적하면서도 미래관계를 따로 구분해 의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