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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의원 선거구조정 맞춰 '지역구 빼앗기' 쟁탈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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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선거구 획정 시한이 다가오면서 벌써부터 현역 의원 간 '지역구 쟁탈전'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구 획정은 헌법재판소가 인구수 최다 지역구와 최소 지역구의 인구 비율을 2대 1 이내로 맞추라는 결정을 내린 뒤 이뤄지는 것이라 '지역구 통폐합'이 불가피하다.

없어지거나 합쳐지는 지역구의 현역 의원의 경우 새 지역구를 찾거나 동료 의원과 경합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기(氣)싸움이 치열해졌다.

가장 상황이 심각한 곳은 경상북도다. 전체 15개의 선거구 중 6곳이 인구 하한선에 미달됐다. 중앙선관위가 정한 '선거구 재조정안'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인구 기준으로 상한선은 27만 8,760명, 하한선은 13만 9,380명이다.

경북 영천(정희수), 상주(김종태), 문경·예천(이한성), 군위·의성·청송(김재원), 영주(장윤석), 김천(이철우, 이하 새누리당) 등이 하한선에 미달된다. 이곳들은 경북의 다른 지역구로부터 읍 단위를 끌어오지 못하면 거꾸로 흡수당하게 된다.

국회 정치개혁특위 소속 한 의원은 15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6곳 중 최소 2곳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럴 경우 경북의 의석수는 15개에서 13개로 준다"고 말했다.

현재 정개특위는 선거구 획정 기준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데, 여야 간 합의를 보게 되면 공직선거법을 개정해 행정구역·지리·사회문화 등의 기준을 정하게 된다. 이 기준에 따라 현행 246개 지역구는 재편된다.

국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여야 모두 의원정수를 확대하는데 알레르기적인 반감을 갖고 있어 300석 이상의 의석수를 정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비례대표를 대폭 줄이는 것도 힘들기 때문에 246개 중 일부 의석의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경북 지역의 경우 "2석 이상이 없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6곳에 포함된 의원들은 생존을 위해 포함되지 않은 의원들로부터 지역구 할당을 구걸하거나 심지어 같은 당 동료 의원이 보유한 도심의 지역구를 '탐하고 있다'는 눈초리까지 받고 있다. 인구수가 충분해 의석수가 오히려 늘 수 있는 수도권과 일부 대도시의 경우와는 정반대 상황인 것이다.

경북 지역 A의원의 경우 출신 중·고등학교가 있는 대구 지역에 출마할 것이란 의심을 받고 있다. 때문에 해당 지역구의 의원들이 A의원 동향을 파악하는 등 동료 의원 간에 물밑 기(氣)싸움을 벌이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역시 인구수 과소에 해당하는 강원 지역도 문제다. 현재 철원·화천·양구·인제(한기호), 홍천·횡성(황영철, 이상 새누리당) 등이 과소 지역인데, 이곳들은 현재 지역구가 1개인 춘천을 갑을구로 분리해 각각으로 흡수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3개의 지역구를 2개의 지역구로 합치는 방식이다. 3명의 새누리당 의원 중 적어도 1명은 현재 지역구를 고수할 수 없다는 얘기다. 현재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두 의원이 각각 친박(親朴·친박근혜), 비박(非朴·비박근혜)으로 진영이 달라 경쟁구도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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