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자료사진)
국회 국방위원장인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14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사건의 책임과 관련해 김관진 국가안보실(NSC) 실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보낸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우리 정부의 국정 안보가 패배했다"고 김 실장을 질타했다.
그는 "이번 지뢰도발 사건 과정에서 우리 군의 대응은 정말 나무랄 데 없이 훌륭했다"면서도 "이에 반해 국가 안보를 총괄하는 국정 시스템은 오히려 또 다시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지난 4일 오전 사건 발생 이후 △ 5일 이희호 여사 방북 △ 5일 통일부의 남북고위급회담 제의 △ 8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 10일 합참의 대북경고 성명 △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북한 표준시 변경에 대한 유감 표명 △ 11일 청와대 대변인의 북한 사죄 및 책임자 처벌 촉구 등 일련의 과정을 조목조목 열거했다.
이어 "부끄럽게도 우리는 이런 일을 한두 번 겪은 게 아니다"라며 "그렇다면 앞으로도 또 겪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은 지금까지 이 문제에 대해 어떠한 사죄도 해명도 없다"며 "오히려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국가안보실장의 사퇴를 촉구한다"며 "안보실장의 사퇴가 이 시점에서 또 다른 국가 안보 위기를 막는 필요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목함지뢰 사건과 관련해 "책임질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지만, 특정인의 사퇴를 촉구한 것은 정 의원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