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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특혜' 배성로 회장 20시간 조사 후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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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사옥 풍경. (자료사진)

 

포스코 협력업체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동양종합건설 대주주 배성로(60) 영남일보 회장이 검찰에 소환돼 20시간 가까이 강도높게 조사를 받고 13일 오전 3시 40분쯤 귀가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배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동양종건과 운강건설, 영남일보 등을 운영하며 회삿돈 60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 등에 대해 집중 캐물었다.

검찰은 동양종건 인도지사에서 허위 영수증을 발급해 빼돌린 10억여 원으로 현지에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부동산을 구매하는 등의 다양한 횡령 정황을 포착한 상태다.

검찰은 배 회장을 상대로 자산 정리 과정에서 자신에게 유리하게 부실자산을 정리한 배임 혐의 및 수백억원대의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서도 따져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의 각종 해외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동양종건이 특혜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 회장은 대구 출생으로 포항에서 사업을 키워왔으며 유력 지역 언론사 회장까지 맡으면서 영포라인을 중심으로 폭넓은 인맥을 구축한 인물이다.

특히 배 회장은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과는 포항제철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있고, 이상득 전 의원 등 이명박 정부의 실세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포스코건설의 2010년 인도 제철소 공사 당시 동양종건에 토목 공사를 몰아준 것이 정 전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 배 회장을 상대로도 관련 정황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종건은 정준양 전 회장이 임기를 시작한 2009년 이후 포스코 본사와 계열사의 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 공사를 잇따라 수주해 매출을 올려 특혜 시비가 일었다.

이에 대해 동양종건측은 "포스코 해외공사로 인해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고 현재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특혜를 입고 갑질을 했다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났겠느냐"고 부인했다.

검찰은 배 회장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동양종건을 비롯해 성진지오텍, 코스틸 등에 특혜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정준양 전 회장도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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