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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임덕에 빠진 조희연 체제…'사립유치원 회계부정' 은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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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중 관련 서류를 들어보이고 있는 김형남 감사관

 

서울의 한 공립고 성범죄 사건을 계기로 서울시 교육청 감사관실의 내부 갈등이 격화되는 등 조희연 교육감 체제가 심각한 레임덕에 빠져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감사관실 직원 일부가 사립유치원의 회계부정을 은폐하려 했다는 유착의혹이 제기됐다.

김형남 서울시 교육청 감사관은 9일 교육청 인근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교 성추행 감사를 벌여왔던 감사팀장과 감사반장(여)이 사립유치원의 비리를 은폐하고 성추행 조사도 부실하게 했다"고 폭로했다.

김 감사관은 지난달 6일부터 실시된 사립유치원 감사과정에서 이들이 적발했던 5~6건의 중요한 비리를 은폐하고 보고서에도 누락시켰다고 밝혔다.

김 감사관은 한 유치원이 2012년 12월 4일자 유치원의 운영비 계좌에서 지난해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의 후원회 계좌로 100만원을 입금한 사실 등 회계부정을 적발하고도 보고를 누락한 사실을 관련 자료와 함께 공개했다.

김 감사관은 특히 "전체 팀원이 있는 자리에서 팀장이 감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감사관에게도 절대 알리지 말고 교육감에게도 알리지 말고 절대 외부에 일체 알리지 마라는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김 감사관의 성추행 피해 여교사 면담 배석 지시를 거부한 장본인들로, 지난달 20일부터 벌여온 성추행 감사도 부실하게 진행해 지난달 27일 성추행 감사업무에서 배제됐다.

김 감사관은 "감사반장이 고교 연쇄 성추행 사건의 첫 가해 교사와의 친분을 이유로 사안에 대한 조사와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감사관은 특히 이들이 현장 감사팀에 시민감사관 2명을 포함하라는 지시도 거부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감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일반 시민 공모를 통해 위촉한 20여 명의 '청렴시민감사관'을 두고 있다.

김 감사관은 자신에 대한 '음주 감사와 성추행' 의혹제기도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자신을 포함한 개혁세력을 흔들기 위한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했다.

김 감사관은 "절대로 타협하지 않고 단호하게 감사를 하고 있다. 부패세력과 성범죄 가해자에 대한 단호한 감사에 대해서 반발하는 내부세력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감사관은 지난달 26일 피해 여교사들과의 면담을 앞두고 교육청 복도에서 자신의 손을 더듬어 만지는 등 추행을 했다는 감사반장의 주장에 대해 "인격살인이자 음해"라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감사팀장과 감사반장이 감사결과를 은폐하는 등 기강이 무너진 것은 보다 근본적으로는 9월 4일 항소심 선고를 앞둔 조희연 교육감 체제가 레임덕에 빠졌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희연 체제의 앞날이 밝지 않다고 보는 기득권 세력을 중심으로 저항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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