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에서 연일 30도를 훨씬 웃도는 불볕더위가 이어져 폭염 피해가 속출하면서 도내 자치단체가 총력 대응에 나섰다.
살인적인 무더위에 열탈진 등 온열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도내 첫 온열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 환자는 40여 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3분의 1이상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달 말부터 발생했고, 이 기간 사망자도 나왔다.
지난달 31일 영동군 영동읍에서는 밭일을 하던 A(79)씨가 숨진 채 발견돼 올해 도내 첫 폭염 사망자로 기록됐다.
또 지난 1일에는 청주시 가덕면에서 텃밭에 김을 매다 숨진 B(86·여)씨도 폭염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
70대 이상 폭염 취약계층의 피해가 잇따르면서 도는 박제국 행정부지사 주재로 3일 긴급 시·군 부단체장 화상회의를 열어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박 부지사는 재난 도우미를 보내 홀몸노인 등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할 것과 응급구조 체계 점검, 무더위 쉼터의 밤샘 개방 등을 주문했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하천 조류의 확산 기세도 심상치 않다.
지난달 29일 보은군 대청호 회남수역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수온이 계속 상승하면서 녹조가 문의수역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33도를 웃도는 땡볕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가축 폐사 등 농업 해도 우려되고 있다.
도와 도내 시군은 무더위가 지나갈때까지 보건과 농축산, 소방 등 분야별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