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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후 '운명의 2주'…떨어지면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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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를 5위로 마친 한화 김성근 감독. (자료사진=한화 이글스)

 

프로야구 전반기는 어느 해보다 치열했다. 1위 삼성부터 6위 SK까지 격차는 6.5경기 차였다. 그만큼 후반기가 더 기대됐다.

그리고 후반기가 시작된 지도 1주가 지났다. 많은 감독들이 승부처로 꼽은 기간인 올스타 브레이크 후 2주 중 이제 1주만 남았다. 케이티 조범현 감독은 후반기가 시작할 때 "올스트 브레이크 후 10경기 정도가 중요하다 꼭 떨어지는 팀이 있다"고 말했다. 2주 동안 성적이 떨어지는 팀은 가을야구가 어렵다는 의미다.

아무래도 4~5일 동안 쉰 탓에 분위기를 빨리 추스리지 못하면 무너지기 마련이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아무래도 4~5일 쉬니까 선수들이 붕 뜬다. 모든 팀이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최근 4년을 살펴봐도 올스타 브레이크 후 2주 동안 성적표에 따라 가을야구 티켓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야말로 '운명의 2주'다. 다시 말하면 남은 1주가 지나면 가을야구 주인공을 어느 정도는 점쳐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주 동안 처지면 가을야구는 없다

2011년 전반기는 KIA-삼성-SK-LG순으로 끝났다. KIA는 2주 동안 5승7패, 삼성은 9승2패를 기록하며 순위가 뒤바뀌었다. 삼성의 통합 5연패 시작점이었다. 특히 1.5경기 차였던 4위 LG와 5위 롯데도 자리를 바꿨다. LG는 3승5패로 부진했고, 롯데는 7승3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4위로 올라선 뒤 2위로 시즌을 마쳤다. 반면 2주 동안 주춤했던 KIA는 1위에서 4위까지 떨어졌고, LG는 4위에서 6위까지 밀려났다.

2012년에는 1위 삼성을 제외하고 2위 롯데부터 6위 SK까지 격차가 2.5경기에 불과했다. 누구라도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기회가 있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후 2주 동안 2위 롯데와 3위 넥센이 4승8패로 주춤했다. 그 사이 4위 두산은 8승4패, 6위 SK는 6승1무5패의 성적을 내며 치고 올라왔다. 롯데가 3위로 내려갔고, 두산이 2위로, SK가 4위로 올라섰다. 넥센은 6위까지 추락했다.

결국 삼성이 1위로 시즌을 마쳤고, SK와 두산이 뒤를 이었다. 2주의 고비를 넘기지 못한 롯데는 2위에서 4위까지 내려앉았고, 넥센은 6위에서 올라오지 못한 채 쓴 잔을 마셨다.

2013년에는 5위 KIA가 '운명의 2주'를 버티지 못했다. KIA는 전반기를 4위 두산과 1.5경기 차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3승8패로 무너졌고, 6위로 내려갔다. 결국 KIA는 신생팀 NC 밑인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전반기 1~4위 삼성-LG-넥센-두산은 2주 동안 모두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며 순위 변화 없이 시즌을 끝냈다.

2014년에는 LG가 '운명의 2주'를 시작점으로 기적을 연출했다. 그리고 롯데가 희생양이 됐다. LG는 6승5패를 기록하며 7위에서 5위로 올라섰고, 그 상승세를 끝까지 이어가며 최종 4위에 올랐다. 반면 롯데는 3승6패를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탄 뒤 결국 가을야구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1~3위였던 삼성-넥센-NC는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은 9승1패를 기록하며 독주를 시작했다.

▲'운명의 2주' 중 1주만 남았다

후반기 시작 1주일이 지난 상황에서 삼성과 두산, NC가 여전히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 두산, NC 모두 3승3패를 기록했다. 4위 넥센과 5위 한화, 6위 SK도 순위 변화가 없다. 넥센은 2승1패, 한화는 2승3패, SK는 2승2패로 올스타 브레이크 후 첫 1주를 마무리했다. 한화가 유일하게 5할 승률 밑돌며 잠시 6위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크게 무너지는 팀 없이 일단 평온했던 1주였다.

이제 '운명의 2주' 가운데 1주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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