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 수출에는 약, 금융시장에는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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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지속될듯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가치가 하루가 다르게 상승하면서 환율이 3년여 만에 최고 수준까지 급등하고 있다.

이 같은 달러화 급등 양상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유출을 가속화 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67.9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2.8원 오른채로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전날에도 11.5월 급등하며 3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지만 환율 급등세는 이마저도 가볍게 뛰어넘어버렸다.

종가 기준으로 비교하자면 지난 2012년 6월 13일의 달러당 1,168.4원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출렁이고 있는 환율을 바라보는 시각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고 있다.

◇ 악화일로 수출전선에는 청신호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 현상이 최근 한국경제 저성장 기조 속에 악전고투하고 있는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은행의 '2014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일률은 4.3%로 역대 최저치 수준까지 떨어졌다.

수익성 뿐만 아니라 수출 성적 자체가 심각한 국면이었다.

올해 상반기 수출량은 전년대비 5% 감소했고, 7월에도 수출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수출부진현상은 계속돼 왔다.

기업들이 환율급등에 반색하는 이유는 상대적인 원화강세가 기업들의 수익구조를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돼 왔기 때문이다.

달러화가 급등하면 가격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최근 지지부진하던 수출실적이 반등할 것이고, 이는 실물경제 반등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 금융시장 외국인들 이탈 심상치 않아

하지만 자본시장에서는 검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상대적으로 원화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금융시장에서 해외자본이 급격하게 유출될 경우 혼란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그것이다. ·

이미 그런 조짐은 여러군데서 나타나고 있다.

7월 들어서만 외국인투자자들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천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앞선 지난 6월에도 1조원 가량어치를 팔았지만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도 변수중 하나다.

미국 투자자들이 금리인상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해외자산을 회수하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와 미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미국계 투자자들이 해외 채권에 투자했던 자금을 순회수(회수-투자)한 규모는 1천74억 달러로 집계됐다.

미국계 투자자들은 지난해에도 1천317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규모의 투자액을 회수했는데, 올해는 불과 5개월만에 지난해의 82%를 거둬들인 것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투자자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통화정책 완화 기간에 풀렸던 달러화 유동성의 회수가 이미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단기간에 외국자본들의 급격한 유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최근의 증시자금과 채권자금 이탈은 일시적인 현상일뿐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 전문가들 미국 기준금리 인하때까지 환율급등 추세 계속될듯

이같은 환율급등세가 얼마동안 유지될지도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내부적 요인이 아닌 국제 환경의 변화에 따른 현재 환율급등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번주에는 미연방 공개시장위원회 2분기 회의가 예정돼 있어 환율이 한번 더 출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정선 외환은행 수석연구원은 "달러 강세는 적어도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때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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