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낭만파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 졌다’던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George Gordon Byron). 정작 바이런 자신은 명성을 얻기 전 까지 불우한 시기를 보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절름발이었다. 청년기에는 방탕한 생활로 많은 빚을 지기도 했다.
첫 시집은 자비(自費)로 인쇄해야 할 만큼 문단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 역경 속에서도 쉬지 않고 고뇌하고 시대와 불화하며 외롭게 시를 썼던 바이런이었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진 것이 아니라 명성을 얻을 때가 되었던 것이다.
바이런처럼 ‘자고 일어나니 유명해 졌다’는 상찬을 들을 만한 국내외 작가 세 사람이 이번 주 매스컴을 통해 소개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코미디언 겸 작가 마타요시 나오키
마타요시 나오키(又吉直樹)는 올 초 자신이 처음 쓴 소설 <불꽃>을 발표했다. 이 소설은 불과 6개월 만에 100만부가 넘게 팔렸다. 문학성이 뛰어난 순수 문학작품으로 평가를 받으며 일본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아쿠타가와(芥川) 상까지 받았다. 지금 일본에서는 ‘미타요시 신드롬’이 일어나고 있을 정도다,
올해 35살의 마타요시 직업은 무명에 가까운 코메디언. 방송 프로그램 여기저기에 얼굴을 내미는 정도였다. 젊은 시절에는 길에 떨어져 있는 돈을 줍기 위해 길거리를 돌아다닐 정도로 가난했다. 그러나 마타요시는 어린 시절부터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가 읽은 책은 2천권을 넘는다고 했다. 엄청난 독서를 자양분으로 쌓아놓은 것이다. 그리고 손수 체험한 가난과 비주류의 남루했던 삶을 통해 체득한 경험과 깨달음으로 좋은 소설을 쓸 수 있었던 셈이다.
독일 소설가 넬레 노이하우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라는 베스트셀러 소설로 국내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독일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Nele Neuhaus)는 마흔이 넘어서야 작품을 인정받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그녀가 일찍부터 유명세를 얻은 것은 아니다.
14살 때부터 소설을 썼지만 출판사들로부터 20년 넘게 퇴짜를 맞았다. 38살 때 첫 소설 <상어의 도시>를 자비로 500부를 찍어 낸 후, 세 번째 책까지도 자비 출판을 해 길거리에서 팔았다. 그러던 중 네 번째 책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일약 스타작가 됐다. 이 소설은 독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천만부가 팔려나갔다.
그녀는 작가로서 유명해지기 까지 20년 동안 혼자 외롭게 섰고, 20년 동안 쉬지 않고 소설쓰기 훈련을 했다. 그녀는 자신을 ‘신데렐라’라 부르지 말라고 했다. 신데렐라가 되기 위해 20년을 준비해 왔다는 것이다.
소설가 김희저 씨
김희저 씨는 등단 25년 만에 첫 소설집 <꽃밭>을 내면서, 문단에 이름을 내밀었다. 솔 출판사가 ‘소설판’ 총서 두 번째로 김씨의 작품을 선택한 것이다. 올해 59살인 김씨는 95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후 전남 함평에 정착해 원주민들의 언어로 농촌소설을 꾸준히 썼다.
CBS노컷뉴스 조중의 선임기자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