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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내 보이스피싱, 불법 도박 운영자 무더기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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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서민경제에 막대한 해를 주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일당과 불법 인터넷도박 사범들이 태국에서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찰청은 보이스피싱 범죄자 32명과 불법 인터넷도박 사범 36명 등 68명을 태국에서 붙잡아 이 중 25명을 국내로 송환했다고 23일 밝혔다.

송환된 25명 가운데 17명은 구속됐고 8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나머지 43명에 대해서는 송환이 추진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선모(34.남)씨 등 7명은 태국에 콜센터를 차린 뒤 국내에 현금인출책과 통장모집책 등을 동원해 피해자 64명으로부터 119회에 걸쳐 8억여원을 편취한 혐의(사기)를 받고 있다.

이모(31·남)씨 등 7명도 태국에 콜센터를 차린 뒤 내국인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르려다 조기에 검거됐다.

이들은 태국 현지에 고급 숙박시설을 장기 임대하고 70인치 대형 TV를 설치하는 등 호화생활을 누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태국 현지에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장을 개설하고 이를 운영한 박모(41·남)씨 등 3명도 현지에서 붙잡혀 송환됐다.

또 권모(30·남)씨를 포함한 4명도 22일 오전 인천과 부산 공항을 통해 국내에 송환돼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최근 중국에서 전화금융사기 콜센터 등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범죄자들의 활동무대는 태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로 이동하는 추세다.

특히 태국은 무비자로 90일간 체류가 가능하고 외부 노출 우려가 없는 숙박시설이 발달한 데다 통신망도 빨라, 쉽고 안전하게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또 태국의 경우 현지 당국에 적발되더라도 중개인 등 현지 세력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심지어 형을 선고받더라도 한국인이면 최장 3개월 정도에 그쳐, 보이스피싱 등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보이스피싱과 불법 인터넷도박 조직은 총 12개로 서로 별개 조직이지만 경찰은 이들 중 몇개를 공동으로 운영한 윗선을 특정하고 뒤를 쫒고 있다.

김병주 외사수사국 인터폴 계장은 "태국 조직을 일망타진하던 중 윗선 2명이 해당 조직들을 집중 관리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을 특정해 검거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계장은 "해당 총책들은 BMW 등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등 호화생활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내 보이스피싱 현금인출책과 통장모집책 등을 수사하던 경찰은 본청 외사국과 사이버안전국, 수사국 등을 동원해 태국 경찰과 적극적인 정보 공유로 보이스피싱 콜센터와 인터넷도박 운영 소재지 등에 대한 범죄정보를 수집했다.

또 태국에 있는 경찰주재관과 인터폴 채널을 통해 태국 경찰과 합동으로 검거 작전에 들어갔다.

경찰청 김성근 외사국장은 "이번 인터폴 채널을 활용한 전화금융사기와 인터넷도박 사범 검거는 규모 면에서도 역대 최대"라며 "대한민국 외사 경찰 역할에 대한 새로운 표본을 제시한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앞으로도 전화금융사기와 인터넷도박을 근절하기 위해 외국 경찰과 적극적으로 공조해 범죄자는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반드시 검거돼 처벌받는다는 원칙을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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