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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챙긴 이재용.. 朴정권과 삼성 '新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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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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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난제 중 난제였던 계열사 합병건이 마무리되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첫 대외 일정으로 창조경제 챙기기에 팔을 걷고 나서 이 부회장이 단기적으로 '정권과의 안정적 관계유지'를 최우선과제로 설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을 진두지휘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1일 박근혜정부의 경제공약 1호인 '창조경제' 돕기에 발벗고 나섰다.

이 부회장은 이날 경북과 대구창조경제센터를 차례로 방문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북지역 창조경제의 주요테마는 스마트팩토리와 고택명품화, 창조농업이었고 대구지역은 창업과 벤처기업 육성프로그램을 통한 우수 아이디어의 사업화 지원이다.

삼성그룹은 두 지역에 창조경제단지 조성과 스마트팩토리 지원 재원으로 총 1300억원의 적지 않은 지원 보따리도 풀었다. 창조경제를 언급한 지 2년 반이 지나도록 이렇다할 가시적인 성과를 내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내 1호기업인 삼성이 보여준 적극성은 정권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삼성그룹이 박정희 전 대통령 당시 부침을 겪었지만 눈부신 외형성장을 이뤄낸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 임기들어 다시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을 두고 신밀월이라는 말도 나온다.

사실 그룹 핵심계열사 합병이슈가 해결될 때부터 이재용 부회장이 취할 다음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번 사안을 통해 그룹 내외에 리더십을 각인시키고 후계자로서 위상도 한껏 끌어올린 그의 행보는 삼성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가늠자이기 때문이다.

창조경제 챙기기는 표면적으로 지난해부터 진행되온 계속사업의 일환일 뿐이지만 한꺼풀 벗겨보면 경영권의 안정적 승계와 그룹의 순항을 염두에 둔 심모원려가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애플과의 무한경쟁으로 그룹의 장래가 불투명한 상황에다 국내적으로도 안정적 경영에 부정적인 변수가 한 두가지가 아니어서 삼성의 CEO입장에서 정권과의 안정적인 관계유지는 최우선 과제중 하나다.

삼성그룹은 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면서 매출과 이익면에서 최고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동시에 위기를 맞고 있다. 애플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고 ▲이건희 회장 부재에 따른 그룹의 리더십 공백 ▲확실한 미래 먹거리 부재 ▲불안정한 경영권 승계 환경 ▲국민과 정치권 일각의 반재벌 정서 ▲반복되는 법인세 인상 주장 등 악재가 첩첩이다.

제왕적 대통령제로 대통령과 행정부에 과도한 권한이 집중된 한국적 상황에서 기업이 아무리 주변정리를 잘하고 선제적으로 위기관리를 하더라도 정권과의 관계가 안정적이지 못하다면 위기에 완전히 노출된 것이나 다름없다.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21일 "이재용 부회장의 대구경북행은 창조경제 지원 일정으로 미리 예정돼 있던 것"이라면서도 "경영권 교체기에 불안정 요소를 줄이려는 의도도 작용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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