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했던 국가정보원 직원의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확인되는 등 사실상 내사 종결됐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임모(45)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그러면서 혈중 일산화탄소 헤모글로빈 농도가 85%로 검출됐고, 콧구멍 및 기도에서 그을음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또 외부 손상이 없고, 혈액 및 내용물에서 특기할 일반 독극물이나 약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며 국과수 부검 결과가 전형적인 번개탄 자살로 볼 수 있어 수사를 마무리하고 내사종결하기로 했다는 것.
이와 함께 임 씨의 자살 당일 행적 가운데 밝혀지지 않았던 숯과 번개탄 구입 경로에 대해서도 탐문수사와 신용카드 사용내역 조회를 통해 20일 오후 확인한 상태다.
앞서 임 씨는 지난 18일 오후 12시쯤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 한 야산 중턱에서 자신의 마티즈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임 씨의 유족들은 이날 오전 10시쯤 "(임 씨가) 출근한다며 오전 5시 밖으로 나간 뒤 오전 8시부터 10여 차례 전화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관할 소방서에 신고했다.
소방관들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수색에 나선지 1시간여 만에 숨진 임 씨를 발견했다.
임 씨는 발견 당시 운전석에 앉아 옆으로 넘어진 채 숨져 있었으며 조수석 등에서 번개탄과 함께 A4 용지 크기의 노트에 자필로 쓴 유서 3장이 놓여 있었다.
임 씨는 가족, 부모, 직장에 유서를 남겼고, 지난 19일부터 직장에 남긴 유서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언론에 모두 공개됐다.
한편, 임 씨에 대한 장례절차는 이날 오전 7시 용인시 처인구 '평온의 숲' 장례식장에서 유족, 국정원 직원, 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