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메르스 사태 초기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38) 환자 발생 사실의 공유 여부를 놓고 서울시와 보건복지부가 16일 외나무다리 위증 공방을 벌였다.
문형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에서 "지난달 3일 열린 회의에서 35번 환자에 관한 정보를 공유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4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긴급브리핑을 열고, 35번 환자가 5월 30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열린 한 재건축 조합 행사에 참석한 바람에 1500여명이 메르스 감염 우려에 노출됐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복지부가 서울시에 이런 사실을 알려주지도 않았고, 서울시가 4차 감염 위험도 수차례 경고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류경기 행정부시장도 지난 14일 메르스 특위에서 "지난달 3일 회의 안건에 35번 환자에 관한 논의는 안건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류 부시장은 "당일 일부 언론에서 관련 보도가 있었고, 회의에 참석한 서울시 담당 과장이 사실관계를 확인하다 우연히 35번 환자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권준욱 중앙메르스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35번 환자 때문에 보건복지부가 회의를 소집한다고 서울시 관계자에게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이날도 문 장관은 "메신저를 통해 정보를 공유했다"며 "(서울시에서) 오해가 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은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메르스 확진 의료기관의 코호트격리 방안에 관한 시도단위 대책반, 감염관리팀, 코호트 방법 등에 관한 내용만 있을 뿐 35번 환자와 관련된 내용은 없다"며 "복지부장관이 허위답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 장관은 "당시 회의에는 삼성 관리방안과 35번 환자 관계대책위원회 등 2가지 안건이 다뤄졌다"며 "초기 문서화된 안건에는 첫번째 방안만 있고, 긴급한 상황이어서 서울시에 35번 관련 내용은 전화로 구두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특위에 참석한 보건당국 관계자 역시 "35번 환자가 재건축 조합에 참석한 사례가 있어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한다고 보건복지부 담당 사무관이 서울시 생활보건과장에게 전달했다"며 "회의에 참석했던 강남보건소장이 정리한 자료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남인순 의원은 "구두로 회의했다지만, 안건이라고 미리 얘기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회의 결과 자료에도 35번 환자 논의 내용은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