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희 "코믹연기 대가…배우로서 감사해야 할 수식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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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코미디 영화 '쓰리 썸머 나잇'으로 관객과 재회

배우 임원희(사진=박종민 기자)

 

'코믹 연기의 대가'라는 수식어를 지닌 배우 임원희(46)는 코미디 장르를 두고 "진지하고 치열한 고민으로부터 나오는 값진 결과물"이라는 표현을 썼다.

"상황을 완벽하게 파악하려는 고민이 제대로 된 코미디를 만드는 것 같아요. 코미디의 핵심이 풍자라는 점에서 가볍게 볼 수만도 없다고 봅니다. 생각해 보면 굉장한 장르죠."

최근 서울 삼청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난 임원희는 이러한 코미디 장르가 위축된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영화계에서도 좋은 코미디물이 많이 나왔잖아요. 코미디 영화가 잘 될 때는 너무 이 장르만 나왔던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은 너무 안 나오고 있어요. 소위 중박영화가 사라진 극장가 현실에서 다양한 영화가 공존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 점에서 15일 개봉한, 정통 코미디를 표방한 '쓰리 썸머 나잇'(감독 김상진)은 가뭄에 단비 같은 영화다.

어느 여름 밤 술에 만취해 부산 해운대로 떠난 세 친구의 일탈을 그린 이 영화에서, 임원희는 비정규직 콜센터 상담원으로 일하는 달수 역을 맡아 제대로 된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개인적으로 찰리 채플린의 코미디를 좋아하는데, 그가 80년 전 만든 '모던 타임즈'(1936) 같은 영화를 보면 재미는 물론 시대 풍자 면에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직도 채플린의 코미디를 능가하는 작품은 보지 못했어요. 쓰리 썸머 나잇도 단순히 말장난만 늘어놓는 영화는 아닙니다. 편한 마음으로 즐긴 뒤 극장을 나서면서 의외의 것을 가져가실 수 있을 테니까요."

 

▶ 큰 웃음을 담당하는 달수를 연기하면서 완급 조절이 필요했을 텐데.

= 친구들 뒤를 쫓아다니는 인물로 바보 같은 면이 있지만, 사실은 자기 실속 다 챙기는 캐릭터로 달수를 이해했다. 처음에는 헤맸다. 한두 회 촬영을 하면서 고민을 하다보니 그런 인물로 다가오더라. 코미디가 어려운 게 찍으면서도 관객 반응을 계산해야 한다는 점이다. 영화를 보시면 장면 장면이 단순 애드리브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 나이 차가 나는 두 후배(김동욱 손호준)와 또래 연기를 하면서 어땠나.

= 나이 차가 부각되지 않게 하려고 영화 초반 아예 무시하고 연기했다. 교복 입고 등장하는 첫 장면에서 관객들이 '이상하다'고 여기면 안 된다고 봤다. 그 장면에서 셋이 친구라는 점을 단번에 인식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게 또 코미디 영화의 재미 요소 아닐까. 주변을 보면 노안인 친구들이 하나둘씩 있지 않나. (웃음)

▶ 촬영 현장에서 맏형으로서 책임감도 있었겠다.

= 감독님과 후배들 사이에서 중간자, 다리 역할을 했다. 후배들이 직접 말 못하는 이야기를 제가 감독님께 전달하는 식이었다. 물론 책임감, 의무감이 따랐다. 제 성향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그런 상황을 접하면 했을 것이다.

▶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 주고 있는데.

= 원해서 그랬다기 보다는 흐름이 자연스레 된 것 같다. 2년 전 영화 홍보를 위해 예능 프로그램에 나간 적이 있는데, 이후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부르더라. 제가 입담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했다. 예능에 출연해 검색어 1위도 해 보니 재밌더라. 아직까지는 예능과 배우 사이를 오갈 생각이다. 그렇다고 예능에 더 큰 무게를 두지는 않고 있다. 배우니까.

배우 임원희(사진=박종민 기자)

 

▶ 두 달간 해운대에서 촬영하면서 그 공간에 대한 느낌도 남달랐을 법하다.

= 그전까지는 해운대를 떠올리면 부산영화제에 가서 술 먹고, 다음날 해장했던 기억뿐이었다. 이번에 촬영하면서는 그곳을 더욱 깊이 있게 알게 됐다. 파이팅 넘치는 도시다. 재밌는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설렘을 주는 공간. 우리 영화가 흥행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해운대에 다시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다.

▶ '주유소 습격사건'(1999), '신라의 달밤'(2001), '광복절 특사'(2002) 등으로 한국 코믹 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김상진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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