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가 5일(현지시간) 실시한 국민투표 결과 '반대' 의견이 61%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그리스 내무부가 이날 밤 개표 상황을 추정한 결과 국민투표 결과가 반대 61%, 찬성 39%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고 일제히 전했다. 이같은 예측은 개표가 30% 정도 진행된 상황에서 나왔다.
이에 앞서 그리스 현지 방송사들은 이날 투표 종료 직후 '반대'가 '찬성'을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반대가 훨씬 많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그리스가 '긴축'에 반대하는 역사적인 '반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예상을 뒤집고 반대 의견이 우세하게 나타난 것은 "반대가 클 수록 정부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고 더 좋은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주장이 힘을 얻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국제 채권단과 그리스 야당은 '반대'로 인해 자칫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빚어질 수 있다고 맞섰다.
국민투표 결과 '반대'로 결론이 나면 채권단이 긴급유동성지원 등을 중단해 그리스 금융체계가 붕괴되고 이는 유로화 사용 포기와 유로존 탈퇴, 이른바 그렉시트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최종적으로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반대로 결정될 경우 실제 새로운 협상이 힘을 받을 수 있을지, 아니면 예측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전개될지 여부는 현재로선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편, 유로존은 6일 긴급회의를 열어 그리스의 국민 투표 이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