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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국가 선포 1년, 그들의 상징은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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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S 영문 기관지 'Dabiq'/자료사진)

 


-요르단 출신의 조직폭력배 자르카위가 만든 조직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세력이 커지면서 탄생
-이슬람국가 영내에서 영향력 확장이 1차 목표
-정교일치 국가 재건이 최종 목표
-전 세계의 골칫덩어리로 몇 년 더 갈 수 있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6월 29일 (월)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정의길 (한겨레 기자)


◇ 정관용> 오늘은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죠. IS. 국가수립 선포한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지금 세계 어떤 나라도 IS를 정식 국가로 인정하고 있지 않죠. 하지만 1년 전 오늘만 해도 IS의 존재감이 이처럼 커질 줄 예상 못했습니다. 정말 극악무도한 일들을 도처에서 자행하고 있고 세력은 점점 거세져가는 그런 모습인데요. IS에 대해서 집중분석하겠습니다. 올 초에 이슬람전사의 탄생이라는 책도 펴낸 바 있죠. 한겨레신문 국제부의 정의길 선임기자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정의길> 안녕하세요?

◇ 정관용> IS, 이게 이슬람국가로 번역하는 게 맞죠?

◆ 정의길> 그렇습니다.

◇ 정관용> 영어로 뭐죠?

◆ 정의길> Islamic State라고 해서 보통명사죠? 우리가 이슬람을 믿는 국가들이란 보통명사인데 고유명사로 만들어버린 거죠.

◇ 정관용> 자기들 스스로가 그렇게 붙인 거죠?

◆ 정의길> 그렇죠.

◇ 정관용> 이것도 무슨 정부 형태를 갖고 있어요? 제대로 된?

◆ 정의길> 그렇죠. 준정부 형태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죠, 현재로서는.

◇ 정관용> 대통령도 있고 그래요?

◆ 정의길> 대통령이 아니라 칼리프라고 하죠? 최고지도자를 자칭 칼리프라고 하면서 시리아에 있는 라카를 사실상 수도로 하면서 시리아 북동부에서 이라크의 바그다드 인접까지, 그 부피로 보면 영국 정도의 영토?

◇ 정관용> 영국?

◆ 정의길> 네, 영국 정도. 한반도보다는 조금 더 큰 영토.

◇ 정관용> 그러네요.

◆ 정의길> 그런데 실질적으로 그 장악지역은 대도시와 도시 사이를 연결하고 있어서 작게는 아마 벨기에 정도의 영토, 한 4만평방km 이 정도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9만평방km면 우리 대한민국 남한보다도 조금 작은.

◆ 정의길> 남한보다 조금 작은, 실질적으로.

◇ 정관용> 여기도 그러면 인구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있나요?

◆ 정의길> 그런데 정확히 알 수는 없죠. 왜냐하면 거기에 지금 전시 지역이 돼서 많은 난민들이 들락날락 거리고 있어서.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정의길> 그런데 한 가지 확실한건 점령하고 있던 모술이나 이런 곳이 과거에 이라크 2대 도시로서 1백만 이상을 갖는 도시였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인구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죠. 또 많은 사람들이 들어갔다가 도망 나오기도 했지만 어떤 사람은 일부러 들어가는 사람도 있고.

◇ 정관용> 그렇죠. 이게 처음 시작은 언제예요? 국가 선포는 꼭 1년 전 오늘이지만 처음 시작은 언제부터라고 봐야 합니까?

◆ 정의길> 그러니까 그 기원을 갖다가 어떻게 따지느냐 할 수 없는데 일단은 그 존재감을 확 드러낸 건 작년 6월 29일이었는데 6월 5일 그때, 한 이십 며칠 전 6월 5일부터 시리아에서부터 군사적인 대공세를 시작해서 일거에 이라크 바그다드 앞까지 진격하면서 존재감을 보였죠, 그때. 그래서 29일에 이슬람국가라고 선포를 했는데 사실 그 뿌리를 찾아보면 2003년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겠습니다.

◇ 정관용> 어느 나라에서 태동한 거예요?

◆ 정의길> 이라크에서 유일신과 성전이라고 하는 이슬람주의 무장단체가, 이건 자르카위라고 하는 요르단 출신의 조직폭력배가 만들었는데요.

◇ 정관용> 조폭이에요?

◆ 정의길> 네, 감옥에서 이 사람이 이슬람주의자로 전향을 한 뒤 출소한 뒤에 그때 마침 미군이 이라크를 침공한 혼란 속에서 이슬람 무장단체를 만들어서 그것이 곧 이슬람 이라크 알카에다 지부로 바뀌고 그러면서 이라크전쟁 동안 세력을 확장하고 그리고 자르카위가 사망한 뒤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지금의 이슬람국가의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라고 하는.

◇ 정관용> 알바그다디.

◆ 정의길> 통칭 바그다디라고 하죠. 이 사람이 지휘권을 잡으면서 작년에 결국 이슬람국가라는 것까지 선포하게 된 거죠.

◇ 정관용> 네, 그러니까 이라크의 폭력세력들이 이슬람화 하면서 극단적 이슬람 무장세력화 했고.

◆ 정의길> 그렇죠.

◇ 정관용> 그것이 이제는 이라크도 시리아도 그 나라의 정부가 굉장히 힘이 없는 상태이다 보니까.

◆ 정의길> 그렇죠. 시리아에 내전이 발발하면서 이라크와 내전이 연동되면서 국경이 별 의미가 없어지고 그 와중에서 세력이 갑자기 확 커진 거죠.

◇ 정관용> 지금 버젓하게 정상 가동되는 국가 안에서 누가 ‘내가 지금부터 이 정도 영토를 차지하고 내가 국가다’ 그러면 그걸 가만 놔두겠습니까? 이라크나 시리아는 그걸 막을 힘이 없는 거죠, 한마디로?

◆ 정의길> 그렇죠. 현재로서는 힘이 없기도 하고 특히 시리아 같은 경우는 이슬람국가가 성장할 적에 방조한 측면이 크죠.

◇ 정관용> 방조?

◆ 정의길> 왜 그러냐면 시리아에서 내전이 일어났을 적에 시리아의 아사드 정부가 자기가 상대하는 반정부세력 내에서 이슬람주의세력들이 주도권을 잡도록 방조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건 왜 그러냐 하면 자기네와 싸우는 반정부세력이 이슬람주의세력이 되면 자기들이 세속주의의 대표자가 되고 서방으로 하여금...

◇ 정관용> 지원을 받을 수 있고.

◆ 정의길> 서방으로 하여금 저 이슬람주의세력을 선택할 것이냐, 우리를 선택할 것이냐 양자택일을 강요할 수 있는. 그래서 자기네들 내전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그런 조치를 취한 거죠. 일부 눈을 감아준 거죠. 심지어는 자기네들이 수감하고 있던 이슬람주의세력들을 갖다가 내전이 나자 대거 석방하면서 그걸 이슬람주의세력들이 반정부세력 내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그것이 결국은 이슬람국가로 커져간 거죠.

◇ 정관용> 그건 정말 대단하네요. 자기들이 체포해서 감옥 안에 있던 사람마저도 풀어줘서 자기의 적대세력화 시켰다, 이 말입니까?

◆ 정의길> 그렇죠. 그리고 왜냐하면 반정부세력들을 갖다가 이슬람주의세력, 반정부세력 계속 거듭 말씀드리지만 자기들이 반대하는 반정부세력이 주도권을 이슬람주의세력들이 장악할 수 있도록. 그래야지만 자기네들의 그 정권의 정당성이 입증되기 때문에.

◇ 정관용> 알겠습니다. 반정부세력도 사실은 분파가 여럿이니까 거기에 가서 나머지 분파를 제거하고 이슬람 세력들 너희들이 주도권을 쥐어라?

◆ 정의길> 네.

◇ 정관용> 그런데 정작 그렇게 주도권을 쥔 다음에는 시리아 정부군을 막 공격하잖아요.

◆ 정의길> 공격하고 있죠. 그렇지만 저쪽 이슬람국가는 시리아 정부군에 대해서 아주 총력을 다해 공격하는 것도 아니고.

◇ 정관용> 아, 그래요?

◆ 정의길> 또 아사드 정부군 역시도 그쪽에 대해서 총력을 다해 싸우는 것도 아니고 그런 약간 어정쩡한 상태죠. 오히려 이라크 쪽에서 더 군사적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이들이 궁극적으로 그러면 바라는 바가 뭡니까? 목표가 뭐예요?

◆ 정의길> 표방하기로는 이슬람을 처음 창시했던 무하마드, 무하마드 이후에 후계자를 갖다가 칼리프라고 합니다.

◇ 정관용> 칼리프.

◆ 정의길> 그 칼리프들이 중동국가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세계제국을 건설하지 않았습니까? 그걸 갖다가 모든 무슬림들, 이슬람 신도들이 같이 사는 움마라고 하는 걸 다시 재건하겠다. 그래서 여기서 이 이라크, 시리아 지역에만 머물지 않고 과거의 칼리프제국 판도를 갖다가 다시 재건하겠다, 이런 걸 표방하고 있죠. 그러니까 정교일치가 되는 국가를 재건하겠다, 이런 걸 표방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계속 세력을 더 확대시켜나가겠다?

◆ 정의길> 그렇습니다.

◇ 정관용> 세계제국화 시켜보겠다?

◆ 정의길> 그렇습니다. 온 무슬림들이...

◇ 정관용> 그건 내거는 목표고 진짜 속셈은 뭘까요?

◆ 정의길> 진짜 속셈은... 물론 그걸 내거는 목표로만 볼 수는 없겠죠. 어쨌든 모든 이슬람주의세력들을 자기 깃발 하에 모으고 그리고 또한 모든 이슬람국가 영내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겠다는 것이 아마 속내라고 볼 수 있겠죠.

◇ 정관용> 지금 자기들이 터전을 잡은 그 자리에서 확고한 국가로 인정받고 싶다?

◆ 정의길> 그렇죠. 그게 1차적인 목표이겠죠.

◇ 정관용> 지금은 전쟁을 몇 군데랑 합니까? 아까 이라크랑 주로 하고 있다고 하셨고 시리아랑은 조금 미온적이고. 터키 쿠르드족하고...

◆ 정의길> 쿠르드족하고 많이 전투를 하고 있죠.

◇ 정관용> 지금 삼면에 걸친 전투를 하고 있으면서 거기 어디에 이제는 자기 자리를 잡겠다는 거군요.

◆ 정의길> 그렇습니다.

◇ 정관용> 거의 자리 잡은 것 아닌가요? 1년 지나면서.

◆ 정의길> 1년 지나면서 아직까지도 그 이슬람국가를 갖다가 몰아낼 수 있는 세력이 지금 형성이 안 되어 있고 또 그런 움직임도 사실 별로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죠.

◇ 정관용> 그러니까요. 일단은 자리는 잡은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 제일 궁금한 게 이들이 하는 행동인데 인질을 참수하고 그다음 문화유적도 파괴하고 왜 이렇게 극악무도한 것들을 하는 겁니까?

◆ 정의길> 일단은 계속 얘기하지만 충격과 공포의 전략이라고 해서 적들에게 일단 공포감을 자아내게 하고 그러면서 또 지지자들을 모으기 위한 어떤 선전선동술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 하나는 종파문제가 걸려 있다고 봅니다. 즉, 이슬람국가가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이 종파분쟁을 이용한 거였는데 이런 식으로 수니파와 간악한 행위를 통해서 시아파 등을 처형하고 이렇게 함으로써 오히려 그 시아파의 증오를 부추기고 그러면서 또 자기네들의 지지파인 수니파 주민들을 결집시켜나가는 그런 전술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관용> 네. 그러면 IS 치하에 있는 백성들, 국민들은 IS를 추종해요? 아니면 그 무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냥 숨기고 따르는 거예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들이 과거에는 이라크 국민들이었고 시리아 국민이었을 것 아닙니까?

◆ 정의길> 대부분은 수니파 주민들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두 가지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자기의 삶의 터전이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거기에 머무르고 있는 주민들일 거고 또 하나는 이른바 탈레반 효과라는 걸 표현할 수 있는데요. 아프가니스탄에 오래 내전이 지속되면서 탈레반 세력이 등장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탈레반 세력이 지금 이슬람국가와 비슷하게 잔악한 걸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이 지지를 했습니다. 왜 그러냐? 전쟁을 하느니 차라리 잔혹한 통치가 낫다고 하는 그런 걸로 해서 탈레반이 정권을 잡게 됐습니다. 아마 이슬람국가의 영내에 있는 많은 주민들도 오랜 전쟁과 분쟁에 지쳐서 그 이슬람국가의 통치를 갖다가 오히려 마지못해 어쩔 수 없이 차라리 그게 낫다고 수용하는 그런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수니파 주민들도 계율만 따라준다면 자기에게 해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 정관용> 그리고 주변 시리아, 이라크 등등의 방조 속에 이게 만들어졌다고 아까 말씀하셨는데 미국과는 그럼 연관이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정의길> 일단 그 이슬람국가가 탄생하게 된 큰 배경이 따지고 보면 미국이 저지른 이라크전쟁 속에서 탄생됐다고 보여질 수 있겠죠? 그건 뭐냐 하면 미국이 이라크전쟁을 함으로 인해서 사담후세인 정권이 무너지게 됐는데 사담후세인 정권이 독재정권이긴 했지만 그 지역 내에서 이슬람주의 무장세력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아무 대안 없이 그걸 무너뜨려서 세력이 공백이 생기고 또 하나는 세력균형이 무너지게 되면서 그런 공백이 생겼습니다. 그런 공백 속에서 결국 이슬람주의 무장세력들이 크게 성장하게 됐고 그것이 결국은 이슬람국가로 발전하게 됐습니다. 당연히 이 사람들은 반미깃발을 높이 쳐들고 있겠고 실제 그렇게 하고 있죠. 그런데 현재로서는 종파적인 분쟁에 더욱 집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장 자기들 지지자를 모으기 위해서.

◇ 정관용>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고 이라크를 확고히 통치할 수 있는 새로운 어떤 체제를 구축했다면 그럼 아마 이들도 준동하지 못했을 텐데 거기엔 또 실패해버렸고. 그러니까 후세인이 독재이긴 하지만 뭔가 영역을 완전히 장악할 세력 하나가 없으니까 무주공산이 돼버린 거네요.

◆ 정의길>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국제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게 세력균형인데 그것이 이라크전쟁으로 다 무너지고 중동 한가운데서 무너짐으로 해서 오늘의 이런 아노미상황이 벌어졌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또 미국의 이라크전쟁하고 바로 연결시켜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아랍의 봄’이 있지 않았습니까?

◆ 정의길> 그렇습니다.

◇ 정관용> 튀니지 또 이집트 여러 나라에서 그렇게 정권교체의 바람이 불었어요. 그것도 결국은 각 지역을 무주공산으로 만들어버린 것 아닙니까?

◆ 정의길> 그런 측면이 크죠.

◇ 정관용> 지금 안정화된 나라가 한 군데도 없죠?

◆ 정의길> 한 군데도 없습니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으로 이슬람주의세력들이 오히려 더 성장했고 그 이슬람주의세력들이 ‘아랍의 봄’ 때 세력을 많이 득세하면서 이것이 민주적인 국가로 이행되지 못하고 분쟁상태,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의 분쟁상태로 빠져들면서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모든 이슬람국가들이 현재 분쟁상태에 빠져 있는 거죠.

◇ 정관용> 분쟁상태고 자체 치안력이나 통치력이 약화되고. 그런데 그런 틈을 타서 IS가 세력을 만들고 여기를 빠져나가는 국민들도 많아지고.

◆ 정의길>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렇지 않습니까?

◆ 정의길>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럼 지금까지 분석을 했는데 분석의 결과로는 무서워져요. 이거 어디 손댈 수가 없어요, 지금. 미국이 뿌린 씨앗도 있고 또 아랍의 봄, 민주화의 미완성된 형태가 만들어낸 구조도 있고. 이거 누가 어떻게 처리합니까?

◆ 정의길> 현재로서는 해답이 요원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태입니다.

◇ 정관용> 아, 그래요?

◆ 정의길> 중요한 건 주변 아랍국가들이 이슬람국가를 갖다가 격퇴하겠다고 하는 의지를 보이고 실제 행동에 나서야 되는데 전혀 그러지 않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건 각국의 이해가 걸려 있기 때문에, 아까도 말했지만 시리아 전 아사드 정권은 그런 식으로 이슬람국가를 방조했었고 터키는 현재 이슬람국가가 쿠르드족을 갖다가 압박하고 있습니다. 터키 쪽에서는 쿠르드족의 자치와 독립이 가장 큰 골칫거리였는데 이슬람국가가 그걸 갖다가 압박하고 있으니까 눈 감고 있는 것이고 또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과의 수니파, 시아파 갈등이 있는데 종주권을 갖고 다투는데 이슬람국가가 이라크의 시아파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 정관용> 사우디가 수니파 정부를요?

◆ 정의길>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고 뭐 이런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서...

◇ 정관용> 이라크는 어때요?

◆ 정의길> 이라크 정부는 지금 시아파 정부인데 지금 아주 정부가 정부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무능해서.

◇ 정관용> 힘이 없으니까.

◆ 정의길> 힘이 없으니까. 그리고 전투도 제대로 못 하고 도망가기 급급한 상태고. 유일하게 쿠르드족 하나만 싸우고 있는 상태입니다.

◇ 정관용> 그래요. 미국은 어떻게 하죠? 이건 지상군 투입은 계속 안 하고 있지만 공습은 계속 하고 있죠?

◆ 정의길> 그렇습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지금 지상군을 투입할 의지도, 여력도 없는 상태라고 보입니다. 왜냐하면 저번 이라크전쟁 때 약 50만 정도의 지상군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라크를 안정화를 못 시켰는데. 지금 이걸 갖다가 다시 안정화시키려고 들어가기 위해서는 두 배 이상, 두 배 정도의 병력과 두 배 정도의 기간이 필요할 텐데 미국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거고요. 현재 공습이라는 건 사실 눈 감고 복싱하는 거랑 비슷한 거죠. 그러니까 아무런...

◇ 정관용> 정확도가 없고.

◆ 정의길> 정확도가 없고. 그건 지상에서 싸우는 주체들이 없기 때문에 그런 거죠. 그리고 오히려 지상군을 투입한다면 이슬람국가는 자기들의 정당성, 반미 정당성을 갖다가 인정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슬람국가로서는 미군의 지상군이 파견되기를 고대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 정관용> 참, 올 테면 와라?

◆ 정의길> 네.

◇ 정관용> 그리고 또 미국은 갈 수가 없죠.

◆ 정의길> 그렇습니다.

◇ 정관용> 지금으로 봐서는. 그러면 정의길 기자가 보시기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또 그냥 중동 내에서 전투만 벌이고 있으면 모르는데 세계 도처를 다니며 테러도 저지르고 그걸 통해서 또 세계 도처에서 새로운 조직원들을 지금 포섭하고 있잖아요?

◆ 정의길> 맞습니다.

◇ 정관용> 유럽에서도 많이 갔고 심지어 우리 한국인도 갔고 말이죠?

◆ 정의길> 과거에는 알카에다라는 조직이 이슬람주의 무장단체 대표 격이었는데 이제는 이슬람국가가 오히려 알카에다를 능가하는 대표가 되어서 각 이슬람 국가 내에서 이른바 프랜차이즈 조직들이 생겨나고 있는 거고. 또 유럽이나 미국, 이런 데서는 거기에 IS를 지원하는 지원자들이 등장해서 개별적인 테러를 벌이고. 최근에 벌어진 3대륙 동시테러가 있지 않습니까? 며칠 전에 벌어졌던. 그런 식으로 영역이 더 커지고 있죠. 이건 오히려 이슬람주의 무장세력의 대표 세력으로 완전히 자리를 굳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전 세계적인 위협이 되고 있는데.

◆ 정의길> 가장 큰 건 제가 아까, 주변 국가들이 그걸 제압을 해야 되는데 전혀 그걸 못 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미군이 미군과 힘을 합쳐서 현재로서는 그걸 제압을 해 줘야 되는데 주요 아랍 국가들이 전혀 나서지 않고 있는 데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그걸 정치적 입장을 조율을 해봐야 되는데 그게 쉽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 정관용> 네. 그럼 UN이 좀 나설 수도 없나요?

◆ 정의길> 그건 미국이 주체가 됐어야 됐는데 미국이 주체가 돼야 되는데 지금 미국이 저러고 있는 상태니까 그것도 못 하고 있는 거죠.

◇ 정관용> 그것도 못 하고.

◆ 정의길> 미국 정부, 오바마 정부도 최근에 얼마 전부터 얘기했죠. 이건 장기전이다. 시간이 걸리는 문제다. 그래서 IS에 맞설 수 있는 현재 지상군 세력을 갖다가 구축을 해야 될 것이고 그게 아마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되도록이면 벗어나지 않게 그 지역을. 그 시리아, 이라크 지역을 벗어나지 않게 막는 선에서 오랜 기간 지속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아마 현재로서 현재로 봐서는 2, 3년 정도 더 지상군이 IS를 구축할 수 있는 지상군 세력이 구축될 수 있느냐, 없느냐는 2, 3년이 지나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 과정에 이제 시리아, 또 이라크 이런 나라들을 좀 안정화시키고. 정부군의 규모와 체제를 정상화시키고 그렇게 해서 뭔가 전선을 만들어 압박한다?

◆ 정의길> 네.

◇ 정관용> 그러려면 2, 3년 걸린다?

◆ 정의길> 2, 3년 걸릴 거라고. 미국도 역시 그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

◇ 정관용> 그러는 와중에 서방세계를 향한 테러는 계속 벌어지겠네요?

◆ 정의길> 그렇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세력들이 정당성을 갖다가 나중에 인정받을 가능성은 거의 전 희박하다고 보입니다.

◇ 정관용> 없죠. 없죠.

◆ 정의길> 결국은 너무나 복고반동적인 이념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서 아마 봉쇄되는 선에서 일단 미국은 거기서...

◇ 정관용> 목표로 삼고?

◆ 정의길> 봉쇄하는 선에서 목표로 삼으면서 할 거라고 저는 봅니다. 그런데 이것이 성공적으로 될 거라고는 2, 3년이 지나봐야 가능할 거라고 보입니다.

◇ 정관용> 이들이 직접적으로 한국을 겨냥한 테러, 이런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봐야 되겠죠?

◆ 정의길> 현재로서는 우리와 역사적인 관계가 없기 때문에.

◇ 정관용> 그나마 그거 하나 위안으로 좀 삼고요. 전 세계의 숙제, 골칫덩어리로 솟아나온 IS, 몇 년 더 갈 것 같군요. 또 몇 년 더 가서 어쩌면 더 커질 지도 모르겠네요.

◆ 정의길> 더 커질 지도 모르고 또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겠죠. 그 내부에서 무슨 문제가 불거진다면.

◇ 정관용> 어쨌든 오늘 하나 배운 것은 나름의 질서를 갖고 있던 중동에 미국이 들어가고 이러면서 그 질서가 깨지고 힘의 균형이 상실됐을 때 이런 극악무도 한 집단도 자리 잡을 수 있구나. 새삼 또 배웠습니다. 민주화 바람이 불어서 그냥 마냥 좋아했더니 그것만도 아닌 것 같아요.

◆ 정의길> 그렇습니다.

◇ 정관용> 꼭 양면성을 지켜봐야죠. 오늘 도움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의길> 감사합니다.

◇ 정관용> 한겨레신문 국제부의 정의길 선임기자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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