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경기도 평택의 메르스 환자 2명에 대한 감염 경로를 놓고 보름 넘도록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9일 브리핑에서 119번(35) 환자와 178번(29) 환자에 대해 "아직까지 감염경로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아 계속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당국은 경기도 평택의 현직 경찰인 119번 환자가 지난달 31일 평택박애병원에서 52번(54·여) 환자를 통해 감염됐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119번 환자가 병원을 떠난지 17분 후에야 52번 환자가 병원을 찾았기 때문에 119번 환자의 감염경로는 20일 가까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또 지난달 18일부터 평택성모병원과 평택박애병원에서 아버지를 간호했던 178번 환자의 경우, 아버지가 먼저 감염됐거나 각 병원에서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지난 6일 간암으로 숨진 이 환자의 아버지는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고, 두 병원 모두 잠복기나 기존 환자의 동선을 고려하면 병원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119번 환자와 관련해 평택박애병원을 중심으로 현지 역학조사팀이 조사중"이라며 "당시 입원했던 환자들을 살피는 한편 178번 환자 가족들의 치료 증상력이나 접촉력 등에 대해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