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스마트이미지)
미국 주요 지역에서 잇따라 법적 흡연 연령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연령과 흡연율'의 관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흡연 제한 연령을 높이는 이유는 이를 통해 흡연율을 떨어뜨려 주민의 건강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미국에서는 현재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만 18세 이상일 경우만 담배를 살 수 있다. 한국에서는 19세 미만의 청소년에게는 담배를 판매할 수 없게 돼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하와이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법적 흡연 연령을 만 18세 이상에서 만 21세 이상으로 올렸다. 내년부터 발효된다.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경제규모가 큰 캘리포니아 주 상원도 최근 흡연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높이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원 통과에 이어 주지사가 서명하면 효력이 발생한다.
미국 서부의 워싱턴 주 역시 흡연 연령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다면, 흡연 연령을 높이면 실제로 흡연율이 떨어져 주민들의 건강이 좋아질까. 그간의 연구 결과나 경험 측면에서 보면 실제로 흡연율은 떨어진다.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의뢰를 받아 '의학연구소'가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흡연 연령을 18세에서 19세로 높이면 2100년에는 흡연인구는 3% 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21세로 높이면 흡연 인구는 12%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조기 사망자는 적어도 24만9천 명, 폐암 사망자는 4만5천 명 정도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25세로 크게 높이면 흡연 인구는 무려 16%나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관련, 2005년 매사추세츠 주 니덤 지역은 흡연 연령을 18세에서 21세로 올렸다. 이후 2006∼2012년까지 7년간 니덤과 주변 16개 지역 고교생 1만6천 명을 대상으로 4차례에 걸쳐 흡연율 등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비교·분석했다.
이 기간에 니덤 지역에서 18세 미만 청소년이 담배를 구매해본 비율은 18.4%에서 11.6%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에 인근 지역은 이 비율이 19.4%에서 19.0%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또 '최근 30일간 담배를 피운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니덤 지역 학생들의 경우 2006년 12.9%에서 2010년 6.7%로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다른 지역 고교생은 2006년 14.8%에서 2010년 12%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어 2012년 두 지역의 고교생 흡연율은 니덤은 5.5%로 확 줄었지만 다른 지역은 8.5%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에서는 흡연자의 약 90%가 19세 이전에 처음 흡연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는 이후부터 26세 사이에 첫 흡연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미국 흡연 인구는 최대 4천500만 명 정도로 이는 성인 5명 가운데 최소 1명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