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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충격…그리스가 아르헨 보다 훨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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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6-2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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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아르헨티나처럼 빠른 회복 어려워비관적 전망에도 정치적 이유로 디폴트 내몰릴 우려도

 

그리스가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들어가면 아르헨티나보다 더한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5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가 디폴트 이후 단기적 고통을 받았지만 이후 상대적으로 빨리 안정세를 찾은 것과 달리 그리스의 회복 가능성은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강경론자인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도 그리스가 채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아르헨티나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은 "완전히 틀린 것"이라고 최근 블로그를 통해서 지적했다.

지난 2001년 디폴트 후 아르헨티나에서는 나흘 만에 대통령이 세 번이나 바뀌는 등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극심한 불안정한 현상이 나타났고 경제는 불황에 빠졌다.

이런 트라우마에도 경제는 2002년에 안정됐고 2006년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채무를 모두 상환했다.

아르헨티나는 자원 부국으로 해외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는 이점과 자국 통화인 페소의 평가절하를 통해 회복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또 2001년 1천달러 규모의 국가부채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한 후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 차입에 나설 수 없게 됐음에도 경제는 상대적으로 잘 버티고 있다.

미국 아메리카대학교의 아투로 포제칸스키 국제금융 전문가는 만약 그리스가 디폴트 한다면 "아르헨티나가 적절한 비유대상이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리스에는 "더 심각한 문제일 수 있다. 아르헨티나는 비교적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브뤼셀 소재 유럽정책연구센터(CEPS)의 대니얼 그로스 연구원은 "디폴트는 아르헨티나보다 그리스에 훨씬 부정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풍부한 아르헨티나는 디폴트 후 당시 고속 성장세를 보인 브라질과 중국의 엄청난 수요에 힘입어 경기를 회복시킬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또 에너지 순수입국이지만 풍부한 자원 덕분에 국내적으로 자급자족이 가능했다.

이에 비해 그리스의 3대 수입품은 원유와 정제유, 약품으로 모두 필수재에 속한다. 국내산 수출품은 생선과 면화가 대표적이지만 이런 품목의 수출을 급격하게 늘리기는 힘들다.

그로스 연구원은 "그리스는 수출을 많이 하지 않는다"면서 만약 그리스가 EU를 탈퇴하고 크게 평가절하된 드라크마 체제로 돌아간다면 "관광업에서 이득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리스는 이미 가격을 낮췄고 관광은 늘었다. 다만 이로 인한 총수입이 늘지 않아 별로 도움이 안됐다"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가 달러화에 대한 페그 정책을 폐기하면서 페소화의 가치를 쉽게 낮췄으나 그리스는 유로화에 페그된 자국 통화를 따로 갖고 있지도 않고 새로 통화를 유통시키는 데 따른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는 것도 문제다.

그리스의 디폴트에 따른 전망이 이처럼 비관적이지만 NYT는 이에 근거한 이성적인 결과가 도출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로스 연구원은 디폴트 결과가 아르헨티나에 비해 얼마나 심각할지와 상관없이 "최종적으로는 경제가 아닌 정치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라면서 "경제학자들은 정치적 결과를 예측하는 데는 형편없다"고 지적했다.

NYT는 베네수엘라와 쿠바의 국민들은 수년 동안 낮아진 삶의 질과 경제 실패를 참아냈고 러시아인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경제를 침체로 이끄는 것을 기꺼이 따라가려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포제칸스키는 "대중영합주의와 민족주의는 여전히 강력한 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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