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노컷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여파로 애꿎은 119구급대와 경찰이 격리되는 일이 충북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환자 이송 지연이나 치안 공백 등 업무 공백에 따른 2차 피해까지 우려된다.
23일 오전 8시 10분쯤 제천시 백운면의 한 승용차 안에서 김모(35)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하지만 숨진 김 씨가 삼성서울병원 외래진료를 받은 메르스 능동감시자였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경찰에까지 불똥이 떨어졌다.
경찰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출동했던 대원을 포함, 파출소 근무자 5명과 형사 5명 등 14명을 봉양파출소에 격리조치하고 파출소도 임시 폐쇄했다.
이처럼 뜻하지 않은 메르스 공백은 수시로 환자 이송이 이뤄지는 119구급대의 경우 더욱 심각해 최근 도내에서만 격리된 구급대원이 23명에 달하고 있다.
청주의 한 119안전센터는 22일 이송했던 고열 환자가 메르스 의심환자로 뒤늦게 확인되면서 하루 동안 센터 문을 아예 닫아야 했다.
21일에는 저혈당 증세를 보인 한 환자가 삼성서울병원 입원 경력을 알리지 않으면서 이 환자를 이송했던 2명을 포함한 구급대원 7명은 무려 사흘 동안 업무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게다가 이로 인해 구급차 3대가 메르스 의심환자 이송으로 운행정지가 되면서 다른 응급환자 이송까지 큰 차질을 빚었다.
충청북도소방본부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여유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격리조치나 운행정지는 심각한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불가항력적인 경우가 있지만 신고 때 정확한 의료정보와 특이사항 등을 설명해 준다면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메르스 불똥이 애먼 곳으로 튀면서 환자 구급 이송과 치안 공백 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는 별도의 대책도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