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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유사"vs"표절 아냐"…'너를 기억해' 둘러싼 입장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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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의혹 제기에 작가·제작진 해명 나서

'너를 기억해' 포스터

 

KBS 2TV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한 작가 지망생이 "내 작품과 유사하다"며 의혹을 제기했고, 결국 작가와 제작진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23일 새벽 자신을 드라마 작가 지망생이라고 밝힌 정다희 씨는 '너를 기억해' 시청자 게시판에 '드라마 작가 지망생입니다. 스탭님 꼭 봐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정 씨는 해당 글을 통해 '너를 기억해'가 자신의 작품과 소재가 유사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먼저 자신의 작품 창작연월일은 2014년 3월 10일이며, 그해 8월 21일 저작권 등록을 하고 CJ를 비롯한 타방송사 공모전에 제출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파일러인 엄마와 11살, 7살 남자 형제가 나온다. 이 두 형제 중 형은 선천적 소시오패스이고, 동생은 후천적 소시오패스"라며 "엄마는 형제의 어린 시절에 소시오패스인 것을 알게 되고 아이들을 지키려 지하실에 가두고 홈스쿨링을 시작한다. 그리고나서 10년 후, 아이들을 세상 밖으로 꺼내고 일이 시작된다"고 자신의 작품 내용을 밝혔다.

정다희 씨가 '너를 기억해' 시청자 게시판에 남긴 글(사진=홈페이지 캡처)

 

정 씨는 또 "'너를 기억해' 아역 설정과 부모. 그 부모가 아이를 지하실로 가둔다는 점과 대사 중 '세상으로부터 널 지키고 세상을 너로부터 지켜 낼거야'가 있던데, 내 시놉 엄마의 캐릭터 설명에 '아이들을 세상으로부터 지켜내야 했다. 아니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아이들로부터 짓밟힐 사람들을 지켜내야 했다'라는 설명이 있다"고 유사성을 지적했다.

이어 "(내 작품의) 캐릭터 엄마 직업도 국내 유일무이한 민간인 프로파일러인데, 여기('너를 기억해')서 아버지 캐릭터도 국내 1호 프로파일러다"라며 "평범한 소재가 아닌데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있다. 저작권 등록일이 언제인지가 궁금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 씨는 추가 댓글을 통해 "부모 중 한쪽이 프로파일러이고, 두 형제에 한 명은 완전한 싸이코패스 혹은 소시오패스이며, 한 명은 평범한 아이었으나 형 혹은 동생의 농간질에 부모가 속아 넘어가 지하실에 가두고 홈스쿨링을 한다는 것이 단순 소재의 유사성으로 치부되기엔 힘들지 않느냐"는 의견을 내놨다.

◇ '너를 기억해' 작가 "그 어떤 소스도 들은 바 없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권기영 작가는 직접 답글을 남기며 해명에 나섰다.

권 작가는 먼저 자신의 저작권 등록일은 2014년 7월 17일이고, 작품 기획은 2013년 말부터 노상훈 감독님과 함께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상 시놉시스를 완성하는 데는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리며, 첫 시놉을 완성하여 노상훈 감독에게 메일로 드린 건 2014년 4월"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 씨가)언제 공모를 내셨는지 모르겠지만, 제작사나 방송사로부터 다른 기획 중인 작품에 관한 그 어떤 소스도 들은 바가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참고로, 저작권 등록 제목은 초기 제목이었던 '헬로 몬스터'이며, 등록 시놉상의 이중민 캐릭터 설명에 국내 1호 프로파일러인 것과 '아들 현을 잠재적 살인마로 판정하고 괴로워하다가, 아들로부터 세상을 지키기 위해, 세상으로부터 아들을 지키기 위해, 격리 감금한다'라는 설명이 되어있고, 사건 당시 사라진 동생 역시 설정되어있었음을 알려 드린다"고 반박했다.

◇ 제작진 "정 씨 출품작, 결심에 못 올라 바로 폐기"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KBS 2TV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노상훈PD(가운데)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제작진도 발벗고 해명에 나섰다.

'너를 기억해' 측은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4년 공모전 관련기록을 찾아본 결과, 공모전에 제출하신 정다희님 작품의 경우는 본심까지 올라간 작품이었다"며 "CJ E&M 공모전 예심의 경우는 외부에서 활동 중인 감독, 작가, PD 등 총 12분만을 심사위원으로 초빙하여 진행했고 본심의 경우는 CJ E&M 소속 감독들과 10년차 이상의 소속PD들이 2인 1조로 나누어 심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씨 작품의 본심 심사위원은 김*석감독과 한*형PD가 심사했고 결심에 오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또 "당시 CJ E&M 공모전의 경우는 이번 같은 저작권 시비에 대한 우려 때문에, 메일접수가 아닌 고로 파일이 아닌 인쇄본 한 부만을 가지고 심사를 진행해 탈락한 작품의 경우는 모두 바로 폐기처분하여 외부로 돌리거나 담당자 이외에는 작품을 전혀 접할 수 없는 시스템으로 운영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작진은 "소재의 유사성을 밝히며 의혹을 제기하신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작업하면서 남긴 작성파일들과 ('너를 기억해') 작가와 감독이 나눈 이메일들이 정 씨의 작품을 CJ E&M공모전에 제출하신 날짜보다 훨씬 이전부터 있음을 확인하였음을 재차 밝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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