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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데이터 요금제로는 기가 무선통신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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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6-2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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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몇 편 다운로드에 기본 데이터 소진…"요금제 크게 변화할 듯"

 

이동통신 3사가 1Gbps 이상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구현해 '기가 무선통신' 시대를 열었다고 자축하지만 가입자 입장에서는 현행 요금제에선 이런 속도를 누리는 것이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IT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고 2Gbps 이상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올해 안에 선보인다. 이는 HD급 고화질 영화 1편을 6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앞서 SK텔레콤과 KT는 최고 1.17Gbps의 속도를 낼 수 있는 무선통신 서비스를 최근 상용화했다. 18GB 용량의 UHD급 초고화질 영화 1편을 불과 2∼3분 만에 다운로드 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이달 중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는다. 이동통신 3사 모두 기존 LTE 망과 와이파이 망을 동시에 사용하는 신기술을 활용해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인 것이다.

더구나 이동통신사들은 2020년까지 5세대(5G) 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5G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최고 20Gbps에 달한다. 1초에 1GB를 다운받을 수 있을 정도로 빠르다.

그러나 통신 서비스가 진화하면서 가입자들의 데이터 소비도 빨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장 비싼 요금제에 가입해도 영화 몇 편 다운 받으면 한 달치 데이터를 전부 소진할 정도다.

현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가입자가 월 10만원의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면 한 달 동안 35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KT는 월 9만9천원에 30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기본 데이터를 다 쓰더라도 하루 2GB를 추가 사용할 수 있어 '데이터 무제한'을 표방하지만, 고화질 영화 1∼2편만 다운 받으면 추가분이 금세 소진돼 '무제한'이라는 광고가 무색하다.

1Gbps 이상의 속도를 내려면 LTE 망뿐만 아니라 와이파이 망이 필수적인데 시중에 설치된 와이파이 망이 충분하지 않아 어느 곳에서나 빠른 속도를 사용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현행 요금제 가입자 입장에선 나날이 빨라지는 데이터 전송 속도가 그림의 떡인 셈이다.

이런 문제를 의식한 듯 KT는 올해 연말까지 LTE 망과 와이파이 망을 연동하는 '기가 LTE'를 통해 다운로드한 데이터를 기본 데이터에서 차감하지 않는 판촉 행사를 하기로 했다.

KT는 올해 안에 새로운 과금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SK텔레콤와 LG유플러스는 KT와 비슷한 판촉 행사를 할 계획이 없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데이터 요금제 출시는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한다"며 "5G에 가까운 서비스가 나올 2∼3년 내로 데이터 요금제도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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