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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전파자' 5명 분석해보니…"진단 늦고 폐렴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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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감염학회와 보건당국이 메르스 환자 중 주요 전파자 5명을 지목해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23일 브리핑에서 "주요 전파자들은 증상발현 후 확진까지 기간이 오래 걸리고, 병원에 내원했을 때 이미 폐렴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는 대한감염학회에서 메르스 확진자 중 98명을 1명 이상에게 전파시킨 전파자 5명과 비전파자 93명으로 나누어 대조연구 형식으로 조사한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증상발현 후 확진까지 기간이 전파자 그룹은 8.2일(±1.9), 비전파자 그룹은 4.6일(±3.4)로, 전파자 그룹의 진단이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파자 그룹은 하기도(下氣道)까지 바이러스가 침투해 호흡곤란을 동반한 심한 폐렴이 진행된 공통점을 보였다.

비정상 흉부영상이 나타나는 비율을 살펴보면 전파자 그룹은 전원 비정상 영상이 나타났지만, 비전파자 그룹 46.7%만이 나타났다.

또 전파자 그룹 중 60%가 호흡곤란 증세를 겪었지만, 비전파자 그룹은 단 16.9%만이 호흡곤란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전파자 그룹에는 1차 메르스 유행을 부른 국내 최초 메르스 환자인 1번(68) 환자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2차 메르스 유행을 유발한 14번(35) 환자가 포함됐다.

또 6명의 환자가 발생한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 메르스 바이러스를 노출시킨 15번(35) 환자와 대전 일대의 메르스 환자 발생의 원인이 된 16번(40) 환자도 전파자 그룹에 속했다.

이와 함께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돼 지난 1일 숨진 6번(71) 환자도 포함됐고, 이 환자는 92번(27) 환자와 사위인 88번(47) 환자 등 2명의 환자를 의도치 않게 감염시켰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이재갑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통계적 분석에 불과하지만, 의미 있는 사실이 2가지 발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폐렴 발생 환자의 경우 폐에서 바이러스 증식이 상당히 활발하기 때문에 병원 내에서 가래를 채취하는 과정 등에서 바이러스의 배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전파될 수 있는 상황들도 많이 발생할 수 있겠다고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또 "감염학회에서 수집할 수 있는 자료는 환자를 치료한 의사들을 통해서 내부적인 자료밖에 수집할 수 없다"며 "감염경로 등 역학조사에 관한 부분은 중앙역학조사단이 조사해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메르스 환자들의 증상을 살펴보면 환자들이 내원했을 당시 가장 많이 보인 증상은 발열(86.7%) 증상이었고, 이어 기침(37.8%), 가래(23.5%) 순이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중동에서 확인했던 자료에 비해서는 호흡기 증상이 적은 편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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