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사진 = 스마트이미지 제공)
한일관계가 악화하면서 B2C 즉, 일반소비자 대상 제품 일본 수출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가 17일 발표한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대일 비즈니스 동향' 보고서를 보면 최근 3년간 막걸리와 빵, 농수산식품 등 일본 수출이 최대 70% 넘게 줄었다.
막걸리 등 주요 B2C 제품은 2000년 초반부터 시작된 일본의 '한류붐'으로 역대 최고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지만, 2012년 하반기부터 급감했다.
2012년 8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전격 방문하고 과거사 관련 일본 천황의 사죄를 요구하면서 한일관계가 급속하게 냉각된 것과 궤를 같이한 것이다.
지난해 막걸리 일본 수출액은 914만 8000달러였다.
2012년 3199만 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71.4%가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빵류 수출은 2012년 대비 53.5%가 줄었고, 농산가공품과 과자류도 각각 39.1%와 38.8% 감소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소비자들이 제품을 '질'이 아닌 '국가'를 기준으로 선택하면서 한국 상품 판매가 크게 감소하는 추세다.
이 같은 일본 소비시장 분위기에 편승해 한국과 거래를 유지해온 바이어들의 태도도 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역협회 도쿄지부가 일본 바이어 266명을 조사한 결과 '한일관계 악화로 한국과 거래가 감소하고 있다'는 응답이 46.7%나 됐다.
또, 기존에는 없던 '한국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응답도 추가됐다.
이에 따라 한일관계 악화가 일본을 상대로 영업 활동을 벌이는 우리 기업들의 애로 요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무역협회 김은영 도쿄지부장은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은영 지부장은 "한국 기업의 일본 내 비즈니스 확대와 거시적인 한일 간 경제 교류 활성화를 위한 양국 정부의 전향적인 관계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