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 메르스 확진환자 1명이 발생한 이후 보건당국이 잇따라 확진자 정보 파악에 대한 부실한 관리체계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0일 경남 첫 메르스 확진자가 처음부터 1인실에 입원했다는 당초 발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창원보건소는 11일 메르스 양성환자 발생과 조치계획을 설명하면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조모씨가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창원SK병원 1인실에 외과 입원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확인 결과, 조 할머니는 5일 병원에 입원할 당시 6인실에 입원했다가 음압 병실로 옮긴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역학조사반 자료에는 '밤새 콧물, 기침, 근육통 호소', '병실 환자와 불화' 등으로 하루 뒤에 병실을 옮긴 것으로 파악된 것이다.
당시 6인실에는 조씨 외에 3명의 환자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입원 환자들과 6인실에서 하루를 같이 보낸 셈이다.
보건당국은 이를 정정하며 "조 할머니와 함께 병실에 있던 환자들은 코호트 격리된 상태이고 접촉자들은 가택격리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첫 확진자가 지난 5일 병원에 가기전 들렀던 식당이 어딘지 파악 조차 못한 점도 지적됐다.
애초 방역당국은 식사를 한 곳이 '들깨 칼국수'라고 파악했다가, 지난 12일 부랴부랴 현장조사를 한 결과, 먹었던 메뉴를 식당 이름으로 잘못 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식당 CCTV를 통해 확진환자 가족이 들렀을 때 다른 2명이 식사를 한 사실이 밝혀졌지만, 당시 확진환자가 발열 등 메르스 증상이 없어 식당은 그대로 운영 중이다. 업주 등 2명은 격리 대상이 아니라 단순 모니터링 대상으로 관리되고 있다.
박권범 경남도 복지보건국장 "처음에 창원시에서 식당에 대해서 파악했는데 확진자와 가족도 정확히 파악을 못하고, 식당에서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서 그렇게 넘어갔다가 이후 다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도내 첫 확진환자가 발생 이후 경남도와 창원시가 서로 정보 공유가 되지 않아 상황집계에서도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첫 날부터 현장에서 접촉자와 병원 관리 등을 하는 창원시와 이를 집계하는 도가 서로 다른 자료를 내는 등 최초 발표 자료에서 오류가 나왔다.
이후 경남도의 기자 브리핑에서는 기자들의 지적에 따라 밀접촉자 수 등이 브리핑 현장에서 여러 번 수정될 정도였다.
박권범 국장은 "중앙정부와 지방에서도 메르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고, 경남도와 창원시의 정보 공유도 부족했다"며 "주말을 넘기면서 비상 체계와 상황 집계가 안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당국의 혼선에 시민들의 불안감과 우려감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