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신장투석 급한데…메르스병원 다녔다니 퇴짜 일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2015-06-13 06:00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병원 알아봐주겠다"던 보건당국도 뒷짐

(박종민 기자)

 

제3의 메르스 진원지가 될 우려로 전격 봉쇄된 서울 메디힐병원에서 신장 인공 투석을 받아오던 환자가 보건당국의 뒷짐과 일부 병원들의 잇단 퇴짜로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

“병원을 알아봐주겠다”는 보건당국은 연락이 없었고, 일부 병원들은 메디힐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병상이 없다”며 진료를 꺼렸다는 게 환자의 주장이다.

2년 전부터 메디힐병원에서 신장 인공 투석을 받아왔던 백모(66)씨는 지난 11일 메디힐병원 측으로부터 “병원이 봉쇄되니 다른 병원을 알아보라”는 연락을 받았다.

매주 월·수·금 신장 투석을 해야하다보니 백씨는 곧바로 다른 병원을 알아보기 위해 먼저 서울시 120다산콜센터로 연락해 신장 투석 시설을 갖춘 병원들을 소개받았다.

그런데 병원마다 “외래 진료부터 받아야하니 다음 주에나 투석이 가능하다”거나 “신장 투석 시설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다급한 마음에 백씨는 질병관리본부 메르스 핫라인 109로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했지만 “안심병원을 지정했으니 거기로 가보라”는 안내 정도였다.

메르스 안심병원은 오는 15일부터 정식 운영될 예정이라 백씨는 "당장 투석 치료를 받을 수 없겠냐"고 요청했지만, “알아보겠다”는 보건당국으로부터 당일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절박한 마음에 아들과 함께 직접 병원 세 곳에 전화를 걸어 “당장 내일부터 투석이 가능하다”는 확답을 듣고서야 안도했지만, 이튿날 찾아간 병원들마다 “오늘 자리가 없다. 언제 자리가 날지 모르겠다”고 퇴짜를 놓기 일쑤였다.

메디힐병원에서 투석을 받은 진료기록을 제출하자 이들 병원 측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게 백씨의 주장이다.

한 병원은 동행한 백씨 아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현재 풀베드(병상이 꽉 찬 상태)인 게 맞다”면서 “사회적 이슈이니까 어느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는지 묻는 건 당연한 것 아니냐”고 치료 거부는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3~4일만 투석을 받지 못해도 요독이 올라와 얼굴이 붓고, 간 등 장기에 복수가 찰 수 있다고 걱정을 해도 백씨에게 투석실 병상을 내주는 곳은 없었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