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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지역 감염 막는건 기적…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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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설? 큰 가능성 없어, 대조 쉽지 않아
-슈퍼전파자 현상 흔해, 중동이 특이사례
-2003년 사스 궤적 따를듯, 외국은 2달 유행
-지역 감염 발생해도 소규모, 산발적 될듯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송기준 (고려대 의대 교수)

메르스가 다시 확산세를 타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방미 일정을 전격 연기했죠. 그런데 지금 일반적인 메르스 전염공식이 우리나라에서는 줄줄이 깨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메르스 특성이 달라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고, 한국형 메르스, 이른바 ‘코르스’라는 말도 번져가고 있는데요. 정말 이 바이러스의 특성이 변한 것인지 그리고 우리 정부가 발표한 대책은 그에 맞게 제시된 것인지 짚어보겠습니다. 병원성 바이러스 은행장인 고려대 송기준 교수가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송기준>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지금 한국형 메르스, 즉 코르스라는 말도 유행어가 됐는데요. 일단 우리나라에서 메르스 유전자 변이가 없었다는 우리 당국의 발표는 정확한 겁니까?

◆ 송기준> 일단 정확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2번 환자로부터 분리배양된 우리나라의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 분석하고요. 중국 출장간 환자를 통해 중국 당국이 발표한 유전자 분석 간에 아미노산에서 한 개의 차이가 있어서 이 부분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려서 오해가 발생한 걸로 보입니다. 그래서 2번 환자의 분리배양된 바이러스가 아닌 환자 검체로부터 직접 해당분류해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에 따르면요. 이 부위에 변이가 없이 중국 출장환자 유전자 분석과 일치해서 아마 아까 말씀드린 아미노산 변이는 바이러스 분리배양과정에서 세포에 적용돼 발생한 변이거나, 아니면 동일 환자 내 존재하고 있는 변이를 가진 바이러스 유사종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되고요. 따라서 추후 다른 환자들에게 얻어지는 유전정보 등을 통해서 변이가 안 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박재홍> 변이가 없었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그런데 유전자 샘플을 보면 말씀하신 대로 슈퍼전파자가 아닌 두번째 환자의 검체에서 분류한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잖아요. 따라서 이제 정확한 분석을 하기 위해서는 첫 번 째 혹은 14번째, 16번째 환자의 슈퍼전파자의 바이러스를 샘플로 삼았어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요.

◆ 송기준> 물론 바이러스 분석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바이러스 분리를 통해서 전체 유전자 분석을 갖다가 해야지 정확한 분석 결과가 나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를 분류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조건들이 있는데요. 우선 바이러스 농도가 높아야 하고요. 그리고 폐렴 등의 감염증상 등이 있는 경우에는 세균 등이 오염돼서 바이러스를 갖다가 분리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따라서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원에서 2번 환자뿐만이 아닌 다른 환자들, 그러니까 1번, 14번, 16번 등 모든 환자들에게 분리배양을 시도했을 겁니다. 그리고 현재도 시도하고 있을 거고요. 그렇지만 이 바이러스 분리배양이 굉장히 어렵고 특히 또 코로나 바이러스는 제가 경험한 바가 있는데 바이러스 분리, 배양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2번 환자로부터 바이러스가 가장 먼저 빨리 배양이 됐고 우선적으로 변이 여부를 판단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박재홍> 따라서 변이 가능성은 없겠다는 말씀이신가요?

◆ 송기준> 지금 양상을 봐서는 변이 문제는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지금 또 논란이 되는 게 슈퍼전파자의 등장인데요. 외국 사례의 경우에는 환자 1명이 평균 0.8명을 감염시킨다는 사례가 있었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3명의 슈퍼전파자가 무려 10일 동안 100여 명을 감염시킨 거잖아요. 이 사례는 어떻게 이해됩니까?

◆ 송기준> 슈퍼전파자의 개념은 흔히 결핵이라든지 독감, 풍진 등에서 관찰되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또 메르스와 가장 유사한 2003년도에 유행했던 사스 바이러스에서도 슈퍼전파자가 대표적인 양상이었습니다. 오히려 중동지역에서 슈퍼 전파자가 없었던 감염 양상이 특이하다고 볼 수 있죠. 아마 중동지역에서 역학조사가 부족해서 슈퍼전파자를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특이하게 슈퍼전파자가 발생했다기보다는 당시에 응급실 상황이라든지 당시의 특이한 상황. 그리고 가족 간병이라든지 병문안 관행 같은 문제들하고 초기 대응에 있어서 미흡했던 점. 이런 점들이 슈퍼전파자를 초특급 슈퍼전파자로 탄생시킨 걸로 봐야 되겠죠.

◇ 박재홍> 따라서 바이러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병원환경이라든지 입원실 조건이 다른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인가요?

◆ 송기준> 맞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메르스 변이 가능성을 의심하고 코르스라는 얘기가 나온 게 우리나라에서 기존 전파공식이 완전히 깨졌지 않습니까? 기존에는 환자와 2m 이내, 1시간 이상 접촉을 해야 전염이 된다고 했지만 이번에 10분 동안 접촉해서 감염된 경우도 있었고 잠복기가 14일이 아니라 18일 만에 나타난 사례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차이들은 왜 나타나는 건가요?

◆ 송기준> 최근에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대유행에서 봤듯이 감염병의 유행은 기후라든지 인종이라든지 생태계 특성이라든지 경제교육수준이라든지 보건의료 수준, 그리고 특이한 장례 풍습 같은 사회문화적 요인들에 의해서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따라서 사막지역이 아닌 온대지역에 위치하고 인구밀도가 높은 우리나라 같은 상황에서의 메르스 유행은 이제부터 새롭게 의학적 지식들이 축적되는 상태라고 봐야 되겠죠. 따라서 최종적으로 보게 되면 2003년도 사스와 매우 유사한 양상이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겠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2m 접촉거리, 1시간 이상 접촉 기준도 좀 바뀌어야 한다, 이런 말씀인가요?

◆ 송기준> 앞으로 역학조사를 통해서 증명돼야 할 거고요. 최근에 민관합동연구팀이 평택성모병원에서 역학조사를 시행하지 않았습니까? 거기에서 많은 자료들이 나오고 있고요. 앞으로 계속해서 정확한 역학사항이 알려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조금 전에 사스와 비슷하다는 건 어떤 말씀이세요?

◆ 송기준> 사스도 코로나 바이러스고요. 메르스도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입니다. 동물에서 사람에게 전파가 된 것도 거의 유사하고요. 그래서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양상이 2003년도에 싱가포르에서 발생한 사스의 상황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고려할 때 아마 최종적으로 역학조사가 다 끝나면 2003년도 사스하고 매우 유사한 양상이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겠습니다.

◇ 박재홍> 유사한 양상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사스가 두 달 이상 유행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메르스도 지금보다 한 달 이상 더 광범위하게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 송기준> 그러니까 중국을 제외하고 대만이라든지 홍콩이라든지 싱가포르, 캐나다 같이 우리와 비슷한 수준의 나라들을 보게 되면 사스가 보통 한 두 달에서 100일까지 유행을 했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처음에 사스라는 걸 모르고 있던 상태였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금 어느 정도 메르스에 대해서 또는 사스에 대한 정보가 있기 때문에 전국민이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게 되면 그것보다 단축시킬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런데 지금 무엇보다 계속 관심이 모이는 부분이 병원 밖 감염, 이른바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아니겠습니까? 지금 100여 건의 확진 사례 가운데 감염 경로가 모호한 사례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 지역사회 감염가능성은 어떻게 봐야 하나요?

◆ 송기준> 앞에 말씀했던 사스의 유행 사례를 보면 지역사회 감염 발생을 완전히 차단하는 건 사실 기적에 가깝다고 표현해야 되겠습니다. 따라서 사스 유행 때도 확인됐고 현재 또 중동의 메르스 사태를 보더라도 메르스 감염은 주로 환자와 의료진, 환자와 환자간의 병원내 감염, 환자하고 그 가족 간의 밀접접촉에 의한 감염이 사실 대부분이고요.

◇ 박재홍> 그런데 정부에서는 ‘병원 밖 감염은 없다 주로 지금도 병원 내에서 감염된 것이다’ 이 부분을 강조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지역사회에서는 감염이 안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요. 하지만 만약에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나오게 되면 국민들의 공포감이 더 커질 수 있는 거 아닙니까?

◆ 송기준> 그래서 그런 점이 조금 아쉬운 점이 있는데요. 사우디에서 최근에 가족 간의 전파를 조사한 연구가 있습니다. 280명이나 되는 대가족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는데 밀접한 접촉에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가족 중에서 4.2%인 12명 정도만 확진이 됐습니다. 그래서 메르스 전파력은 상당히 낮은 편이고, 지역사회 감염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한다 하더라도 매우 적은 수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되겠습니다.

◇ 박재홍>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이니까요.

◆ 송기준>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지금이라도 정부가 지역사회 감염성을 인정을 하고 또 거기에 맞는 방역 대책으로 바꿔야 한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보시나요?

◆ 송기준> 지역 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 자신이 메르스 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걸 밝히고 지정된 병원을 방문해서 다른 사람한테 전파되는 걸 막는 그런 국민적인 의식이 중요하다고 보겠습니다.

◇ 박재홍> 조금 전에 연구사례, 역학사례를 더 모아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공기 중 전염 가능성에 대해서 WHO에서는 ‘공기 중 전염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이런 뉴스 보도가 있는데 그러면 이거 어떻게 봐야 됩니까?

◆ 송기준> 오늘 아침에 민관합동 역학조사팀이 평택성모병원에서 연구한 결과가 일부 보도된 걸 갖다가 저도 봤습니다. 거기에서 나왔듯이 특이한 환경에서 비말감염이 공기 감염으로 일부 변환돼서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으니까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정보가 쌓여야 되겠죠.

◇ 박재홍> 그러니까 교수님 말씀 들어보면 모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지금 정부의 방역 대책 자체도 차원이 달라져야 되는 거 아닌가요?

◆ 송기준> 말씀드렸듯이 주된 감염 경로가 환자에서 의료진. 환자와 환자간, 환자와 가족간입니다. 그러니까 주 경로를 차단하는 게 맞고요. 그다음에 지역사회 감염도 우리가 고려를 해야 되겠죠.

◇ 박재홍> 알겠습니다. 그런 가능성을 열고 종합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말씀이시네요. 여기까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송기준> 네.

◇ 박재홍> 병원성 바이러스 은행장인 고려대학교 송기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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