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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제철소 양우권 하청 노동자 "오늘도 점심식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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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우권 대책위, 고인 일기장 공개 배포

고인이 2014년 8월 5일 직접 쓴 일기장(사진=전남CBS 고영호 기자)

 

고 양우권 대책위가 5일 광양시에서 기자 간담회에 앞서 묵념을 하고 있다(사진=전남CBS 고영호 기자)

 

"2014년 8월 5일

아침부터 매운 무더운 날씨다

오늘도 점심식사 같이 하자는 직원이 한 명도 없다"

"2014년 7월 15일

신입사원이 4냉연 3파트 제품 관리직으로 입사했는데 내가 입사해서 12년간 해온 업무로 나를 현장에 투입하지 않고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것을 보니 나를 원직 복직 해 줄 의사가 아예 없는 것이 확실하다"

"2014년 7월 17일

좌측 2미터 위 천장에 감시 카메라가 있다 날 감시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미처버리겠다 눈에서 계속 눈물이 나고 눈이 너무 아프다"

"2014년 10월 10일

오전 11시 25분경 대표이사가 노조 조끼를 입지 말라고 요구했지만 난 대꾸도 하지 않았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하청업체인 '이지(EG)테크' 노조 양우권 분회장이 자필로 쓴 일기장에 나온 고백이다.

'고 양우권 노동열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5일 오후 2시 광양시 열린 홍보방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며 고인이 대법원에서 부당 해고 판결을 확정 받아 복직한 이후인 2014년 5월 19일~2015년 1월 8일까지 일기장을 공개 배포했다.

허형길 조합원(우측)이 5일 광양시에서 기자 간담회를 통해 고인의 심경을 대신 전하고 있다(사진=전남CBS 고영호 기자)

 

고인과 노조활동을 함께 했던 포스코 사내하청지회 허형길 조합원은 "10년 이상 회사생활을 한 고인에게 관리자들이 한 행태는 인격을 처참히 짓밟는 고문행위"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허 조합원은 "고인이 회사에서 두통과 불면증에 시달려 조퇴를 신청했으나 불허되자 119를 불러 병원 치료를 받았는데 회사는 이를 무단 이탈이라고 정직 처분을 했다"며 "고인을 포항으로 전보하려 했으나 가지 않자 인사 명령 거부라며 징계하고 이역만리에 있는 인도로 전보시키려 했다"고 주장했다.

고인의 장남인 양효성씨도 "유족으로서 아버지의 아픔을 함께 하지 못해 죄송스러울 뿐"이라며 "아버지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회사에서 당한 설움과 모욕을 널리 알려달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심종섭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은 "이지테크 측이 고인의 죽음은 회사와 무관하고 책임질 수 없으며 사과할 수도 없다고 한다"며 "이지테크 측이, 지난 3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 때문에 더 이상 협상을 할 수 없다고 전해왔지만 협상의 문을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책위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공동으로 오는 9일 오전 10시 30분 광양 중마동 청소년문화센터에서 '포스코 노동탄압-인권유린실태 보고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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