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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3차 전파' 환자, 중간에 다른 곳도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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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엿새간 '고의 은폐' 논란…대중교통 이용 의혹도

 

서울 시내 D병원에서 3차 감염을 일으킨 14번(35) 환자가 지난달 25~27일 사흘간 또다른 병원에 입원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보건당국은 이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밝혀, 첫 사망자나 의료진 첫 3차 감염 발생 때와 마찬가지로 '정보 은폐' 의혹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4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환자는 1번(68) 환자가 지난달 15~17일 머문 경기도 평택 B병원의 같은 병동에 13~19일 일주일간 입원해있었다.

이 환자는 국내 최초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 B병원에서 퇴원했다가, 이튿날인 21일 고열이 발생해 B병원에 다시 입원했다.

이후 지난달 27일 D병원의 응급실을 찾아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보건 당국은 그동안 21일 재입원 이후 27일 D병원을 찾기까지 엿새 동안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아왔다.

보건복지부는 4일 브리핑에서 이 기간의 행적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지난달 25일부터 27일 사이에는 또 다른 병원 의료기관으로 전원이 됐다"며 "항생제 투약을 받고 입원하다가 호전이 없어 27일 D병원 응급실을 내원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미 증상이 발현된 이후 입원했던 또다른 병원의 존재에 대해 14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30일 이후 엿새 동안 숨겼거나, 인지조차 하지 못했단 얘기가 된다.

 

중앙메르스대책본부 권순욱 기획총괄반장은 "해당 환자가 B병원에도 입원해 있었고, 그후 중간에 또 다른 의료기관을 거쳐 D병원의 응급실을 내원했다"고 4일에야 공식 확인했다.

권 반장은 또 14번 환자가 D병원으로 갈 때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중간에 구급차를 타기 전까지 질병관리본부 요원이 개인 보호를 해 이송했다"고 해명했다.

해명대로 질병관리본부가 14번 환자를 D병원까지 이송했다면, B병원과 D병원 사이에 입원했던 의료기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고의 은폐한 정황이 된다.

이렇게 이송된 14번 환자는 고열이 발생한 지 엿새만인 지난달 27일 D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당시 이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인 35번(38) 환자가 3차 감염된 사실도 4일에야 공개됐다.

특히 35번 환자는 지난 2일 이미 양성 판정을 받은 뒤 다른 대형병원에 후송됐는데도 보건당국이 3일 새벽 발표한 집계 현황에선 누락됐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보건환경연구원 등에서 1차 검사해 양성이 나온다 해도,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최종 확진 판정을 한다"며 "일선의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더라도 최종 검사에서 음성으로 바뀌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고 해명했다.

당시 D병원에서 진료에 참여했거나 밀접 접촉한 의료진 등은 자가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반장은 "14번 환자가 확진된 순간부터 의료진 전체가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14번 환자가 B병원에서 전원돼 D병원을 찾기 전 사흘간 입원한 '의문의 병원'에 대한 조치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당국의 해명과는 달리, '정보 독점'을 이용한 은폐 및 축소 의혹이 끊이질 않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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