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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래터도 피하지 못한 '펠레의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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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선언 하루 만에 FIFA 회장직서 자진 사임

 

아무리 위세 등등한 '축구 대통령'이라도 '펠레의 저주'는 피할 수 없었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회장은 3일(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5선에 성공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블래터 회장은 자신의 뒤를 이어 FIFA 회장에 도전할 후보들을 위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임시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자신은 그때까지만 회장직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연방수사국(FBI)가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제프리 웹 부회장 등 블래터 회장의 측근 7명을 스위스의 한 호텔에서 긴급 체포한 지 일주일 만이다. 블래터 회장이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를 제치고 5선에 성공한 것도 불과 4일 전이다.

블래터 회장은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이 주도하는 FIFA 고위 간부의 비리 스캔들 수사에 결국 무릎을 꿇은 모양새다. 최근에는 블래터 회장의 최측근인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이 FIFA 고위 관계자들의 뇌물을 전달했다는 혐의까지 받으면서 더욱 수사망이 좁혀졌다.

재미있는 사실은 최근의 흐름과 무관하게 펠레가 블래터 회장의 지지를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블래터 회장이 자진 사퇴를 했다는 것.

펠레는 지난 2일 "블래터의 당선을 원했다"면서 "블래터는 FIFA에만 25년을 있었다. 경험을 가진 사람이 회장을 하는 것이 더 낫기 때문에 블래터의 연임은 필요했다. 그는 다시 당선됐고 우리는 그를 존경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지지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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