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준영이 27일 오후 서울 서교동 예스24무브홀에서 진행된 정준영밴드 첫 앨범 '일탈다반사' LIVE 쇼케이스에 참석해 열띤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 기자들의 취재 뒷 얘기를 가감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예스24 무브홀에서는 정준영 밴드의 첫 앨범 '일탈다반사'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정준영 밴드는 '슈퍼스타K4' 출신 정준영을 필두로 인디 음악계에서 활동해온 실력파 뮤지션들로 구성된 밴드다. 정준영이 보컬, 바닐라 유니티의 전 멤버 조대민이 기타, 뭉크와 판타스틱 드럭 스토어로 활동한 정석원이 베이스, 마찬가지로 뭉크 출신인 이현규가 드럼을 담당한다.
이날 열린 쇼케이스에서 정준영 밴드는 타이틀곡 'OMG'를 비롯한 신곡 무대를 펼쳤으며, 밴드 결성 계기와 활동 계획 등을 밝혔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쇼케이스를 마치고 인근 카페로 향했다. 기사를 작성하던 기자에게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두 명의 여성분이 다가왔다. 알고 보니 이날 밤 열리는 정준영 밴드의 공연을 보기 위해 대기 중인 정준영의 열혈 팬들이었던 것.
그리고 이들에게 물었다. "정준영 씨 어디가 좋아요?"
(사진=황진환 기자)
자신들을 정준영 팬카페 '올레(Ole)' 회원이라고 소개한 이들은 '슈퍼스타K'를 보고 정준영의 팬이 됐다고 한다.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정준영의 공연을 보러 다니는 '열혈 팬'들로 '정준영'이라는 공통 분모를 통해 친분을 쌓았다.
정준영 특유의 '4차원' 매력에 반해 팬이 됐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정준영이 가진 특이함에 반했어요.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걸 다 하면서 살고 있고 있는 게 멋져 보였죠. 정제되지 않은 매력이 있으니까 다음 행동이 기대되는 거예요. 10대부터 60대까지 팬층도 다양해요. 중국 팬들은 대부분 20대고요." (40대 정준영 여성팬 A 씨)
"다른 가수들과 차별화된 멘탈이 있잖아요. 준영이는 '슈퍼스타K' 때부터 다른 참가자들과 다른 무언가가 보였어요. 그래서 다음회를 계속 기다리면서 챙겨보게 됐죠. 또 소속사를 통해서 데뷔한 게 아니라서 뭔가 길들여지지 않은 매력이 멋있고 예뻐보였어요." (40대 정준영 여성팬 B 씨)
'슈퍼스타K' 때부터 정준영의 팬이 된 이들은 예능 프로그램 속 방송인 정준영 보다 무대 위 로커 정준영을 더 좋아한다고.
"예능 프로그램 출연 후 팬 활동을 그만두신 분들도 꽤 있어요. '슈퍼스타K'부터 팬이 된 분들은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준영이를 더 보고 싶어 하거든요. 이번에 밴드를 결성해서 정말 좋아요. 대환영입니다." (40대 정준영 여성팬 A 씨)
생각 이상으로 굉장한 열혈 팬들이었다. 국내 활동을 따라다니는 건 기본, 지난해에는 정준영을 보기 위해 중국, 대만까지 발걸음을 옮겼다. 당시 팬클럽 회원들과 자비를 들여 '정준영 부채' 200개를 제작해 직접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고 한다. 단, 남편과 아들에게는 비밀이다.
"딸은 적극 지지해주는데, 남편과 아들한테는 말 못했어요. 극비에요. (웃음). 그냥 팬인 정도인 것만 알고, 이렇게 따라다니는 건 전혀 모르죠. 제 정신으로는 정준영 팬 생활 못하죠. 정준영 밴드 첫 앨범명처럼 '일탈이다반사'에요. 하하" (40대 정준영 여성팬 B 씨)
시간이 조금 흐르자 옆 테이블에 중국팬들도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정준영 밴드의 공연 일정에 맞춰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한다. 이들 중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팬이 눈에 띄었다. 현재 국내에 머물며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위민(24) 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