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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오션' 언론 생태계에서 살아남기⑤] 하버드 대학교 니먼 랩 소장 조슈아 벤튼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언론 생태계. 매체들은 차별화를 위해 노력하지만 이미 포화 상태에서 생존은 쉽지 않습니다. 답답한 국내 언론인들을 위해 미디어 산업의 '어벤져스'들이 서울에 모였습니다. CBS노컷뉴스는 '레드오션' 생태계 속 언론 생존법을 찾아, 서울디지털페스티벌(SDF) 명사들의 강연을 집중 분석했습니다. [편집자 주]

<기사 싣는="" 순서="">
① '칼보다 강한 펜'…언론인이 권력에 맞서는 법
② 리스티클·드레스 논쟁…'버즈피드'를 말하다
③ '이야기는 시청자의 머릿 속에서 완성된다"
④ '장벽'을 허물다…뉴욕타임스 혁신의 모든 것
⑤ 기자 없는 기사? 데이터, 언론 시장을 지배하다

하버드 대학교 니먼 저널리즘 랩 소장 조슈아 벤튼. (SBS 제공)

 

데이터가 언론을 지배한다?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사람 대신 프로그램이 데이터를 산출해 기사를 쓰고, 데이터가 부족한 언론사들은 플랫폼 기업들과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데이터 저널리즘. 컴퓨터 활용 취재보도(Computer Asisted Reporting·CAR)를 통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한 후 통계적으로 분석해 보도하는 저널리즘을 말한다.

미국 '뉴욕타임스', 영국 '가디언' 등 주요 언론사들은 이 같은 데이터 저널리즘을 구현하고 있다. 버트 프로그램은 바로 데이터 저널리즘 시대의 또 다른 기자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니먼 저널리즘 랩' 조슈아 벤튼 소장은 뉴스의 변화를 추적해왔다.

그는 21일 서울 중구 을지로 7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열린 서울디지털 포럼(이하 SDF)에서 "'뉴욕타임스' 등에서는 독자에 맞게 기사 내용이 바뀌는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다. 야구 기사도 마찬가지다. 버트 프로그램이 야구 관련 지표에 따라 자동으로 스포츠 기사를 생산한다"고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다. 이런 알고리즘은 데이터베이스 구축뿐 아니라 가치 판단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경기 중, 코치의 경기 판단이 옳고 그른지 분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벤튼 소장은 데이터로 인한 저널리즘의 변화가 양날의 검이라고 진단했다. 그런 점에 있어서는 미래가 밝지만 유통이나 소비 부분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론 매체의 가장 큰 장애물로 '독자에 대한 무지함'을 꼽았다.

벤튼 소장은 "언론 매체의 문제점 중 하나가 청중을 잘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과거에 독자들은 인근 지역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온라인의 상황은 다르다"면서 "관심사 별로 독자들이 특정 웹사이트를 선호하는데 매체들은 독자들의 관심과 습관을 모른 채, 아직도 불특정 다수로 이들을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버드 대학교 니먼 저널리즘 랩 소장 조슈아 벤튼. (SBS 제공)

 

페이스북과 구글이 글로벌 모바일 광고수입 70% 이상을 차지하게 된 까닭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들은 검색어에 따라 고객들에 대한 데이터를 대량 보유하고 있어, 광고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벤튼 소장은 "예전에는 언론 매체들이 광고 비즈니스를 점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보가 파편화되고, 개인화되면서 디지털 기업들이 이를 독점하고 있다. 독자들의 데이터 확보가 중요한데 (언론 매체들은)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언론 매체와 플랫폼 기업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독자들은 극도로 개인화된 플랫폼을 선호하고, 독자의 관심을 확보하지 못한 매체들은 플랫폼에 기사를 제공한다. 아직까지 이 전쟁에서 우세한 쪽은 플랫폼 기업들이다.

위기를 넘기 위해 매체와 독자 모두 노력해야 할 지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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