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언론 생태계. 매체들은 차별화를 위해 노력하지만 이미 포화 상태에서 생존은 쉽지 않습니다. 답답한 국내 언론인들을 위해 미디어 산업의 '어벤져스'들이 서울에 모였습니다. CBS노컷뉴스는 '레드오션' 생태계 속 언론 생존법을 찾아, 서울디지털페스티벌(SDF) 명사들의 강연을 집중 분석했습니다. [편집자 주]<기사 싣는="" 순서="">
① '칼보다 강한 펜'…언론인이 권력에 맞서는 법
② 리스티클·드레스 논쟁…'버즈피드'를 말하다
스캇 램 버즈피드 인터내셔널 부사장. 사진=2015 서울디지털포럼 제공
#1. "파검이다", "흰금이다." 지난 2월 온라인 상에서 한 드레스의 색깔을 놓고 전 세계 누리꾼이 일대 논쟁을 벌였다. 이 논쟁의 시작은 '버즈피드'(BuzzFeed)였다. 작가는 사무실 동료들이 드레스의 색깔을 서로 다르게 인식한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 드레스의 색깔은 뭘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큰 화제를 불러모으며 버즈피드에서만 조회수 4천만을 기록했다.
#2. 근래 유행하는 기사 형식 중 하나가 리스티클(listicle)이다. 이는 리스트(list)와 기사(article)를 합친 말로, '~하는 몇 가지'라는 리스트 형태를 띤 글이다. 이런 기사 형식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리스티클 유행을 선도한 건 버즈피드다. '내가 늙었다고 생각하는 40가지 순간', '왼손잡이가 겪는 불편한 경험 18가지' 등 정보에 유머를 가미한 리스티클이 독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으면서 리스티클은 다른 미디어로 빠르게 확장됐다. 버즈피드는 지난 13일부터 페이스북에 콘텐츠를 직접 제공하고 있다.
최근 가장 핫한 온라인 저널리즘 미디어 버즈피드의 성공비결은 뭘까.
스캇 램 버즈피드 국제부문 부사장은 지난 21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5 서울디지털포럼 강연에서 브레인 스토밍과 '숭어 전략'을 성공비결로 들었다.
버즈피드는 2006년 미국 뉴욕의 차이나타운에서 5명의 직원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월 순수방문자 수는 20만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9년이 지난 지금, 직원수는 1천 여명으로 늘었고 월 순수방문자 수는 2억명에 이른다.
스캇 램 부사장은 "(버즈피드가) 기존 미디어와 다른 점은 아이템 회의 대신 브레인 스토밍을 한다는 것이다. 소규모로 팀을 꾸려 각자에게 구체적인 임무를 주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일하는 게 가능하다"며 "똑똑하고 창의적인 사람을 채용해서 자유롭게 일한다. 버즈피드는 전통적인 미디어 회사가 아니고 과학실험실 같다"고 했다.
또 한 가지는 숭어 전략(mullet strategy). 숭어는 앞머리는 짧고, 뒷머리는 길게 늘어뜨린 80년대 헤어스타일을 일컫는다. 그는 "메인화면에는 좋은 이야기를 싣고, 그 글을 클릭하면 재밌는 콘텐츠로 넘어가도록 홈페이지를 구성했다"며 "방송사와 신문사는 시간과 지면의 제약이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갖가지 실험이 가능하다. 깨어있는 호기심을 바탕으로 실험을 반복한 것이 성공포인트"라고 했다.
스캇 램 부사장은 창의성을 확장시키는 5가지 원칙을 소개하기도 했다. ▲성공을 위해 반복하라 ▲제약을 두고 그 안에서 일하라 ▲하나의 아이템에 집중하라 ▲성공을 기반으로 확장하라 ▲데이터와 절친을 맺어라
'슈피겔'과 '살롱닷컴' 등에서 기자로 일하다 2007년 버즈피드에 합류한 스캇 램 부사장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던 '밈'(meme), '재난소녀'(Disaster Girl) 열풍을 처음 주도했다. 2011년에는 미국의 IT전문매체 '기즈모도'가 선정한 '인터넷 바이럴 고수'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현재 버즈피드의 해외시장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