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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 생선을…' 쇼트트랙·레슬링 임원이 선수 지원금 빼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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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쇼트트랙과 레슬링, 스키, 씨름 등 국내 스포츠 분야 코치들과 협회 고위간부가 선수 훈련비나 지원금을 횡령하고 우수선수 관리지원금에도 손을 대다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각종 지원금을 관리감독해야 할 관할 공무원도 뇌물을 받고 지원금 요청 관련 공문을 허위로 작성하는 등 고질적인 비리를 여실히 드러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훈련비나 선수 지원금 등을 횡령한 혐의로 이들 4개 분야 스포츠 종목 감독이나 코치 등 9명을 검거했다고 18일 밝혔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출신인 이모(37)씨는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강릉시청 쇼트트랙 코치로 근무하면서 훈련비와 대회 출전비를 거짓으로 청구하는 수법으로 8000여만원을 횡령했다.

또 시청 8급 공무원 최모(54)씨와 공모해 우수선수 영입비용으로 쓰겠다며 시청과 관할체육회로부터 4,000만원을 지급받아 편취하기도 했다.

여기에 빙상장 운영자 정모(54)씨와도 공모해 대관료를 실제보다 많이 청구하는 수법으로 강릉시청으로부터 8800여만원을 추가로 받아내기도 했다.

공무원과 빙상장 운영자뿐만 아니라 체육용품 공급업자들도 쇼트트랙 코치의 개인금고 역할을 했다.

 

이씨는 체육용품 공급업자인 김모(38)씨와 문모(52)씨와 짜고 훈련장비 등 물품대금을 많이 청구해 시청으로부터 2850여만원을 불법적으로 받아내는 등 총 2억3600여만원을 횡령하거나 편취했다.

이 과정에서 강릉시청 체육청소년과 공무원 최씨는 이씨로부터 빙상부 지원을 잘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1330만원을 뇌물로 받기도 했다.

최씨는 뇌물을 받은 후 관할체육회에 보낼 지원금요청 관련 공문을 허위로 작성해 발송한 것은 물론 체육용품업자와 공모해 훈련장비 등 물품대금을 거짓으로 청구하기도 했다.

레슬링협회도 고질적인 지원금 착복에 예외는 아니었다.

대전시 레슬링협회 전무이사 이모(45)씨는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초까지 소속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우수선수 관리지원금 1억 51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몰래 우수선수 계약을 체결한 뒤 선수들에게는 "전국체전 참가비를 받기 위해 통장이 필요하다"고 속여 통장과 도장을 받은 후 지원금을 몰래 빼돌렸다.

알파인 스키 전 국가대표 감독 이모(38)씨도 2010년 11월부터 미국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남은 돈 720여만원을 반납하지 않고 횡령했다.

특히 이씨는 숙박을 하지도 않은 리조트로부터 영수증 양식을 이메일로 받아 금액을 거짓으로 기재한 영수증을 사용하기도 했다.

같은해 크로스컨트리 스키 전 국가대표 감독 김모(54)씨도 호주와 핀란드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현지식당에서 공란으로 된 간이영수증을 받아 숙식비를 과다 청구하는 수법으로 500여만원을 챙겼다.

대한씨름협회 전 사무국장 성모(58)씨도 2013년부터 경기장 설치비를 과다 지급해 협회에 8470만원 상당의 손해를 끼치고, 기업 후원금 800만원을 성과금 명목으로 스스로에게 지급한 사실이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이처럼 스포츠계에 고질적인 지원금 착복이 가능했던 이유는 예산을 관리감독해야 할 공무원이 정기감사를 제대로 받지 않거나, 협회가 예산집행을 외부의 통제 없이 총괄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공무원과 경기장 대표, 장비판매업자들이 장기간 지연으로 묶여 범행이 이뤄지는 등 토착비리 성격도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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