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프랑스인이 숨지기 전 남긴 유언에 따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15일 오전 11시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프랑스인 참전용사 고(故) 레몽 베나르씨 유해를 안장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안장식에는 미망인 니꼴 베나르(84·여)씨와 두 아들, 손자 등 유가족 4명과 주한 프랑스 대사관 관계자, 한국인 참전용사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과거 참전용사들에게 사인이 담긴 CD와 편지를 보낸 것을 계기로 베나르씨와 인연을 이어온 가수 이승철씨가 추모사를 읽었다.
베나르씨는 22살이던 1950년 11월 29일 프랑스 특수부대 하사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14개월 동안 전장을 누볐다.
그는 전쟁에서 뛰어난 활약을 인정 받아 십자 훈장과 실버 메달을 받기도 했다.
이후 프랑스로 돌아간 베나르씨는 평생 한국을 '제 2의 조국'이라고 말할 정도로 한국을 그리워했다.
86살 생일을 앞두고 지난 3월 1일 세상을 떠난 베나르씨는 숨지기 전 "부산 유엔기념 공원에 꼭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기념공원에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유엔군 전몰용사 2천3백여 명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으며, 전사자가 아닌 참전용사가 공원에 안장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